시큼한 과일을 씹으면 순간적으로 시큰했다. 뜨거운 정수기 물/국을 마셨을 때 순간적으로 시큰했다.
신기하게도 차가운 물에는 반응하지 않았다.
6개월쯤 지켜봤는데 낫지 않길래 동네 치과에서 진단을 받았다. 세심한 진료로 부족한 장비를 커버하는 곳.ㅎ
치과 현장 테스트 결과, 자발통(가만히 있을 때 통증) 없음. 타진통(두드렸을 때 통증) 없음. 찬 물에 긴 통증(lingering pain) 없음. 의사 선생님께서 고개를 갸우뚱하셔서 죄송스러웠다. 파노라마 엑스레이 찍고 보면서 고민을 오래 하셨다.
그래서 결론은?
▲ 대충 파보고, 임시로 막아보고, 1주일쯤 경과 관찰하기.
기존 아말감에 틈이 생겨서 그랬다면 이것으로 나아질 것이고, 이걸로도 해결이 안되면 신경치료+크라운 테크라고.
(때운 재료를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 뒤쪽에 검은 선이 보이는가? 크랙 의심 부분인데, 크라운 권유의 이유일 것으로 추측된다. 둘레를 꽉 조여서 벌어짐을 막자!)
혹독한 테스트 결과, 다행히도 순간적인 시큰함은 없었다.
기쁜 마음으로 치과에 가서 경과 보고를 하고, 치료 방향을 상의했다.
- 크라운 씌우면 오래 감. 치아 삭제량 많음. 금 비쌈. 골드크라운. 의사 선생님의 권장.
- 레진인레이 가능하나 내구성 떨어져서 성인 남자에겐 권장하지 않음. 치아 삭제량 적음. 상대적으로 쌈. 말리지는 않겠다.
레진 인레이도 30만원 돈이라 비쌌는데, 치아 삭제량이 크라운보다 적다는 말에 꽂혀서…
조심해서 쓸게요… 힘 적게 들어가도록 교합 좀 잘 봐주십쇼… 하면서 레진인레이로 합의를 봤다. (진상인가?)
▲ 인상 채득하고(본뜨기), 임시로 메워 주셨다. 파란색 예쁘다. 교합 조정을 세밀하게 해주신 덕분에, 씹을 때 가해지는 힘이 줄어든 것이 체감되었다.
뒷부분 크랙 의심부는 하얗게 갈아 주셨다. 깊게 파냈으면 레진인레이로 덮였겠지만, 다행히도 갈아내는 정도로 방어가 된 것 같다.
▼ 며칠 뒤에 다시 들러서 인레이 접착하고 왔다. 자연 치아처럼 골짜기가 생겼다. 비스듬한 경계선도 재현이 잘 되었다. 레진인레이는 금인레이보다 접착할 때 더 신경이 쓰인다는 글을 봤는데, 교합 조정 비용까지 고려하면 싸게 막은 것 같다. 죄송스럽네 ;;;.
▲ 맨 뒤쪽 어금니는 같은 치과에서 떡레진(레진 떡칠) 치료한 것인데, 와동 재현성도 낮고… (돈을 쳐발라야 퀄리티가 올라간다…)
검색질 하다 보니 레진빌드업이란 단어가 나오더군.
한 땀 한 땀 채우는 과정이라 그런지 레진인레이보다 비싼 경향성을 보이던데…
치과보존학 교과서에 나온 정석적인 레진 수복이라는 의사 선생님의 쓰레드 사이트 글을 접했다.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글이라 생각함.
그러니까 일반적인 레진 수복(떡레진)이든 레진빌드업이든 보존과 분야고, 인레이는 보철과 분야라고 보면 될까?
아무래도 보존과적인 접근이 치아 삭제량은 더 적을 것 같다. 돈 많이 벌면 레진빌드업 받고 싶네.
(레진인레이가 마음에 안 든다는 얘기가 아니다. 가성비적으로 충분했음. 크랙에 취약한 이빨이라 다음을 생각한다면 세라믹인레이보다 마음에 든다. 신경에 열이 전도되는 문제도 경험 못했고.)
아무튼, 첨부한 사진이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과잉진료 없는 양심치과를 찾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