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조기접종 대상이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아제백신)의 희귀혈전증 부작용이 걱정되어 화이자 백신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의견을 내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분들은 얀센 백신도 AZ백신과 방식이 같으니 거르자고 회유하시기도 하는데요,
실제로 이런 분들이 전하는 유튜브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굉장히 자극적이더군요.
백신 부작용들을 계속 이야기하면서, 지속적으로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강요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AZ백신을 맞지 않을 것이며, 화이자 백신을 기다릴 것이다.“
라는 말을 반복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접근했다가는 휘둘리기 딱 좋은 화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30대 민방위 편성 인원이며, 위와 같은 의견을 접했음에도 불구하고
위의 의견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여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홈페이지(https://ncvr.kdca.go.kr)에서 얀센백신 접종 사전예약을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취약계층에게 기회가 먼저 돌아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여 노쇼백신(잔여백신) 수소문도 자제하였으나,
먼저 주어진 기회를 포기하는 분들의 극한의 이기주의적 태도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면서까지
언제가 될지 모르는 마지막 순서까지 저의 백신 접종을 미루는 것은 무가치한 희생이라는 결론을 내렸고,
자칫하면 양보 행위가 AZ백신 회피처럼 보일 수도 있기에 돌아온 기회를 포기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 고민의 흔적. 추가예약 시간에 신청.
목차
AZ백신 부작용론 전파자들의 태도는 공정하지 않습니다
AZ백신 부작용론 전파자들의 단골 메뉴는 “희귀 혈전”입니다.
“확률이 아무리 낮더라도 내가 걸리면 100%다.”
라는 것이 그들의 주장인데,
여기에 백신 부작용에 대해서만 30분쯤 떠들고 백신의 효과에 대해서 언급하는 비중이 상당히 적습니다.
과연 이것이 중립적이며 공정한 태도일까요?
백신 접종 후 희귀혈전증의 ‘찐’ 위험도 분석 – 청년의사
위 기사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100만건 당 3.5~6.5건 희귀 혈전증 발생이 보고됐으며 ▲미국 얀센 백신 접종 100만건 당 1~2건 ▲아르헨티나 스푸트니크V 백신 접종 100만건당 1.3건이 보고됐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유럽에서 접종 100만건당 0.6건, 모더나 백신은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100만건당 1.25건이 보고됐다.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 자료 기준.)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 접종자의 희귀혈전 발생 사례가 존재한다고 하니, AZ백신 기피자들의 이유는 틀렸습니다. 게다가 AZ백신의 희귀혈전 발생 사례만 언급하고,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 접종자의 희귀혈전 발생 사례는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화이자/모더나 백신은 혈전 발생 위험이 없어 보이도록 호도합니다. 이것은 지극히 편파적인 행동입니다.
그리고 거의 모든 제조사의 코로나19 백신 희귀 혈전증 발생 회수가 나와 있으니, 최대값을 기준으로 전부 더해서 비율을 계산해보지요.
(6.5 + 2 + 1.3 + 0.6 + 1.25) ÷ 1000000 × 100 = 0.001165%
0.001165%의 부작용 확률에 대해 유튜브에서 30분간 떠들었다면
99.998835%의 정상 작용 확률에 대해서도 비율에 맞게 떠들어야 공정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AZ백신 부작용론 전파자들은 그러지 않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강요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AZ백신을 맞지 않을 것이며, 화이자 백신을 기다릴 것이다.“라고 말하면 영상을 접한 사람은 의견이 어느 방향으로 기울겠습니까?
여러분께서는 이것이 공정한 태도라고 생각하십니까?
왜 유독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만 문제삼을까 – 한겨레 김지훈
美심장·뇌졸중협회, 코로나19 백신 ‘특이혈전’ 성명서 발표 –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위의 두 기사들을 보면, 미국심장협회(AHA)·미국뇌졸중협회(ASA)는 얀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성인 중 CVST(대뇌정맥동혈전증)가 6명 발생, 화이자·모더나 등의 mRNA 백신은 1억 8200만번 투여 시점까지 혈전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 자료에는 화이자 백신 접종자 1070만명 중 23건, AZ백신 접종자 970만명 중 27건의 혈전증과 관련된 질환(폐동맥 색전증, 심부정맥 혈전증)이 발생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특히, 이 자료는 두 대조군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음을 보여줍니다.
만약, 정말로 희귀혈전증 부작용을 코로나백신 기피 이유로 제시한다면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등 어떠한 코로나19 백신도 접종하지 않겠다고,
문제가 해결된 백신이 나오면 그 때 맞겠다고 주장하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기다리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감염자는 늘어나는데, AZ백신 기피자들의 진짜 목적은 이것이 아닐지 의심스럽습니다.
코로나 백신의 진짜 목적 : 감염으로 인한 사망을 100% 예방
백신 부작용을 따져보기 전에,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맞는 근본적인 이유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백신을 맞는 진짜 이유는 감염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질병으로 사망하는 것을 막기 위함입니다.
政 “코로나 백신 1차 접종, 60대 이상 사망 100% 예방” – 의협신문 홍완기
질병관리청에서도 “감염되더라도 치명률을 낮추는 사망 예방 효과는 100%”라고 국내 60세 이상 대상 백신효과 분석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사망 예방 효과 100%. 접종의 이유로 들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AZ백신 반대하면서 무작정 기다리시는 분들은 그 효과를 늦게 봐도 상관없다고 생각하시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백신을 맞으면 해당 질병에 100% 걸리지 않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모든 백신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백신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돌파감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백신을 맞으면 돌파감염이 되더라도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이 높은 확률로 억제되겠죠.
(독감백신 맞아도 독감에 약하게 걸리고 지나가듯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은 완벽한 방패가 될 수 없음을 인정하고, 본질적인 효과에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적당히 아프게 만드는 바이러스라면 백신을 안 맞아도 별로 문제될 것이 없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너무 치명적이니까요.
코로나 백신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해주는 것은 가장 좋은 시나리오입니다. 이는 개인면역과 집단면역을 통해 높은 확률로 달성될 것입니다. 하지만 예방 효과는 60%~90% 정도의 확률 정도로 기대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며, 그 이상을 바라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질병관리청은 사람을 살리기 위해 노력합니다. 진심으로.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컨트롤타워는 질병관리청입니다.
▼ 질병관리청은 “감염병으로부터 국민보호 및 안전사회 구현”이라는 항목을 정책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정책 방향을 가지고 있는 기관이 “부작용 걸려서 죽으라고” 백신 접종을 권하는 것 같습니까, 아니면 “황천길 가는 직선도로를 차단하려고” 백신 접종을 권하는 것 같습니까?
만약 질병관리청에서 건성으로 일하면서 백신을 맞으라고 강권한다면 의도를 의심하고 부작용을 걱정하는 것이 사리에 맞지만, 강도 높은 업무를 기꺼이 감수하면서 감염병 억제라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면 그분들의 노력은 진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살고 싶으면 협조하는 것이 맞습니다.
이와 대비하여 AZ백신 부작용을 부각시키는 자들의 선동은 감염병 억제라는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 감염병 확산이라는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생명 가치는 최우선전으로 존중되어야 하는 것이 맞고, 그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극한의 이기주의에 기반한 생명의 무조건적 추종은 광기이며, 올바른 방향성으로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방해합니다.
최선의 결과가 최고의 성과는 아닐 수 있는데, 최고의 성과가 아니라는 이유로 거부하며 작은 실패에도 책임을 요구하는 태도는 극한의 이기주의입니다. 수천만의 목숨을 지켰는데 한사람의 목숨을 잃은 것에 책임을 묻는다면, 앞으로 누가 질병관리청장의 자리를 기꺼이 맡고 역량을 발휘하려 하겠습니까? 이런 방향성이 누적되면 질병관리청의 힘은 약해질 것이고, 질병관리청이 사라지면 당신을 포함한 다수의 국민들은 혜택을 못 받게 됩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추친하셨던 질병관리본부. 이명박근혜 정권에서 없애려는 시도를 많이 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때 사라졌다면 지금쯤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때문에 엄청난 인명피해를 입었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처절하게 당했던 것처럼.
현재, 코로나19 백신의 공급은 세계적으로 부족합니다
▼ 출처 : https://ourworldindata.org/covid-vaccinations
▲ 왜냐하면 2021년 6월 1일 기준으로 전세계(World)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10%를 조금 넘는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백신 물량 자체가 부족한데, 빠른 시일 내에 화이자 백신만 쏙 골라서 빼오기가 쉽겠습니까?
위 스크린샷에서, 우리나라가 브랜드 안 가리고 맞았는데도 접종률이 12.4%밖에 안되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백인계 선진국들은 우리나라보다 3배 이상 접종률이 높습니다. 마스크로 확진자 증가를 억제하면서, 확진자 동선 추적 칼같이 하고, 예약 시스템 갖추고, 백신 물량 되는대로 미친듯이 접종. 통제 기관이 나몰라라 하고 있으
저는 집단면역 달성 시기를 최대한 당기는 데에 힘을 보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