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과자,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골라 먹으면 됩니다

수입 과자에 대해 의견이 분분합니다. 네이버에 ‘수입과자 건강’이라고 쳐 보면 경제분야 언론이 수입과자의 유해성에 대해 ‘과하게 느껴질 정도로’ 강한 어조로 보도한 것이 눈에 띄기도 하고, ‘수입과자’ 로 검색하면 질소과자봉지를 엮어서 한강을 건너신 용자(용기있는 자)의 퍼포먼스를 다룬 기사도 볼 수 있고, 언론에서는 이미 1~2개월 전에 국내과자의 불만사항과 대체재인 수입과자에 대해 다룬 적이 있습니다.

메이저 언론사에서 다룬 시기가 어느 정도 지났기 때문에 이슈성 글이 될 확률은 없지 싶어서 조심스럽게 포스팅을 해볼까 합니다. 제 블로그에 ‘안심먹거리’ 카테고리를 2011년 11월에 만든 것으로 조회가 되는데, 포스팅이 귀찮아 미루고 미뤘더니 글이 하나도 없었네요. -_-;

국내 과자든 수입 과자든 소비자의 입장에서 제일 궁금한 부분은 이 두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싼가?’, ‘안전한가?’

먹는 거니까요.

 

‘싼가?‘ 에 대해서는 국내 제과업계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원료 단가는 엄청 낮은데, 양은 줄어들고 포장으로 양을 속이고 값은 올라갔습니다.
반면 수입과자의 가격은 시작점이 낮은 것은 맞지만 가격이 꽤 부담스러운 것들도 많았습니다. 다만 높은 가격이 책정된 경우에는 합리적인 이유가 있어 보이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양이 많거나 재료가 좋거나. ^^

 

‘안전한가?’ 에 대해 수입과자가 공격을 많이 받고 있지요. (누가 이렇게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지 심증은 있죠. 물증이 없을 뿐.ㅋ)
제 생각에는 수입과자의 안전성은 ‘△’ 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식품위생법에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식품이나 식품첨가물은 제조방법이나 성분을 고시하도록’ 하는 규정과 식품·의약품분야 시험·검사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해 해당 성분이 국내 안전기준에 맞지 않는 것으로 밝혀진 경우 판매는 물론 진열조차 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이 있기때문에, 정식 수입절차를 거쳐 유통되는 과자라면 ‘적어도 국내 과자와 비슷한 정도의’ 안전성은 확보가 되는 셈입니다. 그런데 어떤 과자들은 합성성분이 너무 눈에 많이 띄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순수무결점 제품도 많이 발견했기 때문에 저는 세모예요. (국내법을 통과한 국내 과자가 ‘정말 유해성분을 포함하고 있지 않은가?’에 대한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도록 하지요.) 

 

아무튼… 못 믿겠으면? 골라 먹으면 됩니다. 원재료명 고시규정이 괜히 있는 게 아니지요.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어서 제가 종종 구매하는 수입과자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 Ritter SPORT. 올리브영 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과자입니다.
동네 수퍼나 편의점에서도 종종 보이고요, 가격은 3000원 이하. 독일에서 왔습니다.

 

▲ 원재료명을 보면 아시겠지만
합성착향료/합성착색료 같은 인위적인 물질은 전혀 없습니다. 오직 천연재료 뿐.

 

▲ 맛이 다르면 첨가물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딸기맛의 원재료명을 확인해 봤습니다.
이상 무. 오히려 기능성 유산균까지 들어있네요.ㄷㄷㄷ

 

유럽쪽 수입과자만 소개하는 것이 못내 찜찜하여, 백화점에서 5000원에 구입한 동남아시아 쪽 수입과자도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 Danisa 전통 버터 쿠키.
454g 에 5000원. 국내업계, 보고있나!!

 

▲ 덴마크식 과자인데 다른 나라(인도네시아에)에서 찍어내는군요.
눈 씻고 찾아봐도 합성첨가물이나 유해물질은 없습니다.

 

이처럼 수입과자도 원재료명만 잘 확인하고 산다면 충분히 안전한 먹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가격이 높고 낮음을 떠나 불필요한(+유해성 논란이 있는) 첨가물이 과다하게 들어간 수입과자가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국내과자도 꼼꼼하게 살펴보면 정도만 덜했지 사정은 비슷합니다. 오히려 국내과자 같은 경우는 첨가물이 빠질수록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다만…

국내법은 성분의 유해성에 대해서만 규제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좀 더 나아가 ‘건강한 먹거리인가’를 생각해본다면 얘기는 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언론에서 다루었던 것처럼 영양불균형 문제를 피해갈 수 없는 게 과자 쪽이라고 생각하고, 이 부분도 국내 과자가 수입 과자보다 월등히 우위에 있다고 단정짓지는 못하겠습니다.

 

국내과자나 수입과자나 건강을 생각한다면 먹지 말아야 할 품목이지만, 아직은 입맛이 어려서 자꾸만 과자에 손이 갑니다. 지갑은 가벼워져 가네요.ㅠㅠ

 

※ 포스팅을 맺으며 수입과자 추천 하나 :
본마망 타르트 레몬. 오프라인에서 잘 안팝니다. 인터넷으로 사서 드셔보세요. ^^

CC BY-NC-ND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