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소리를 작게 들려주는 귀마개 : 에티모틱 ER-20 이어플러그

주변 소음을 막기 위해 3M 이어플러그(주황색)을 즐겨 써 왔습니다. 앞으로도 그럴테고요. 군대에서 총 쏠 때는 이마저도 주지 않길래 휴지 뭉쳐서 귀에 쑤셔 넣었었고요(와땀다. -_-b).

 

하지만 위 제품은 주변소리를 일정 부분 들을 필요가 있을 때에는 적합하지 않은 물건입니다. 브라스밴드가 빵빵한 공연장, 귀청 떨어질 만큼 우퍼 빵빵한 콘서트홀, 터질 듯한 마이크 볼륨을 자랑하는 강의실 등에서 3M 귀마개를 쓰기에는 좀 그렇지요.

그런데 최근 이런 환경에 자주 노출되는 바람에 청력에 이상이 생길까 두렵더군요. 그래서 이런 물건을 하나 사 봤습니다.

Standard Fit. 중요!!

에티 플러그(Ety-Plug) – 모델명 ER-20. 에티모틱 리서치(Etymotic Research) 사에서 나온 기성품 이어플러그로, 소리 크기를 전체적으로 줄여주는 기능을 하는 제품입니다.

▲ 요런 식으로 말이지요. (이미지 출처 : 에티모틱 홈피)

국내에서는 에티 수입업체인 삼정인터내셔널이나 사운드캣 쇼핑몰 자운드(링크)에서 판매 중인데, 가격은 23,000원 정도 합니다. 너무 비싸길래 해외 쇼핑몰 직배송을 이용해서 16,000원 정도에 구해 봤습니다(그래도 비쌉니다.). 홍콩 셀러였고, 배송은 일주일정도 걸렸습니다. 참고로 미국 셀러한테 사면 13,000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는 대신 극악의 배송기간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관부가세 안무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많이 사서 가져오면 개당 11,000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배송비 포함). 이래저래 따져 봐도 국내 수입가는 비싸요. 너무 비싸요(ER20이 원래 비싸긴 하지만요.).

 

 

홈페이지 설명에는 20dB 가까이 줄여 준다고 나와 있는데, 제품 포장에는 12dB 줄여 준다고 쓰여 있네요.

 

팁은 베이비블루 팁 사이즈. 플라스틱은 투명으로 선택했는데, 빨강/퍼플/블루/노랑 등의 색도 있는 것으로 쇼핑몰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장착 샷이겠지요. 지저분한 머리카락은 보지 마시고, 삽입 깊이만 봐 주세요. 티 안 나게 쏙 들어갑니다. ER4용 회색 3단 팁을 우겨 넣으면 ER4를 일반 이어폰처럼 보이게 쓸 수 있는 귓구멍이지만 ER4를 한 달 정도 쓰지 않았더니 베이비블루 팁으로도 문제가 없네요.

위에서 스탠다드 핏이 중요하다고 언급을 했었는데 말입니다. Large Fit 구매하면 어떻게 될 가능성이 있는지 링크 드리겠습니다.http://goo.gl/6Y10L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짧은 링크로ㅋ) 물론 회색/흰색 3단팁 무리없이 쓰시는 분들은 해당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무척 만족스러운 지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용시 느낌을 표현하자면 ‘가는 귀 먹은 것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감쇄가 좀 더 많이 되고 적게 되는 음역대가 분명 있습니다만(위의 그래프 보세요) 브라스밴드 때문에 귀청 떨어질 일 없고, 스피커 바로 앞에서 귀 막고 공연 감상할 일도 없어졌습니다. 강의 들을 때도 큰 마이크 볼륨 때문에 속 썩지 않을 수 있어 행복합니다.

늘 지니고 다니면 좋을 것 같아 휴대폰에 걸어 놨고, 한 달 반 정도 잘 쓰고 있습니다. 실리콘에 들어가는 유화제가 개기름과 반응하면서 변형이 진행될 터인데, 이건 최대한 지연시켜 볼 생각입니다. 비싸니까요(흑흑).

 

마칩니다. ^^

CC BY-NC-ND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