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정신 포털 이용후기

※ 더콘테스트 사이트의 이미지 가로폭이 최대 640픽셀로 표현되는 관계로, 여기에 맞춰서 후기를 작성하겠습니다.

공모전 사이트를 통해 “기업가정신”을 소재로 한 포털사이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좀 의아했죠. “기업가”에 초점을 맞춰서 기업 창립/운영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는 공간을 표방했다면 다뤄질만한 정보가 많을 듯하지만, 기업가의 “정신”에 초점을 맞춘다면 의식적 공감대가 형성된 사람들끼리 모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운영이 쉽지 않을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사이트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슬쩍 염탐해 봤습니다.

 

1. 메뉴(카테고리) 접근성 고찰

PC 화면에서 본 메인화면입니다. 최상위 카테고리가 화면 중앙에 있고, 스크롤을 내리면 각 최상위 카테고리의 하위메뉴들 링크와 간단설명이 나오는 형태입니다. 화면효과는 화려하지만 스크롤이 많이 필요한 레이아웃이기 때문에 접근성이 그만큼 떨어진다고 생각하는데요, 모바일페이지의 화면 구성은 어떤지 추가적으로 살펴봤습니다.

 

화면 우측 상단의 삼선버튼(메뉴)을 누르면 트리 형태의 메뉴가 나오더군요. 직관성이나 접근성 모두 모바일버전 페이지가 PC페이지보다 더 좋게 느껴졌습니다. PC페이지/모바일페이지가 따로 분리되어 있는 게 아니라 웹브라우저 가로폭에 따라 자동으로 디자인이 바뀌는 가변형 사이트이므로, 메인페이지 이용시에는 웹브라우저 가로폭을 줄여서 보면 메뉴접근이 좀더 편할 것입니다.

 

2. 그래서, 뭐하는 사이트죠?

사실, 좀 혼란스러웠습니다. 이 사이트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정확하게 뭔지. 그래서 사이트 소개란에서 “기업가정신”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아… 그렇군요. 그래서 이루고자 하는 바가 뭔가요? 구체적이지 않군요. -_-;; 세상을 바꿔서 돈을 얻겠다는 건가? 목적이 세상을 바꾸는 데에 있는건가? 그렇다면 긍정적으로 바뀌는 것을 원하는가? 기업가가 돈을 벌 수 있는 세상이라면 변화의 방향은 어떻든 상관없는건가? 세상의 변화와 상관없이 돈을 얻는 기업가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인가? 만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기업가정신 포털 유튜브 채널에서 영상 하나를 보게 됩니다.

 

▲ 영상 직링크 : https://youtu.be/7yjxtRQUqvA

아직 변화의 선악에 대해서는 다뤄지는 단계가 아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_-;; 그렇다면 기업가에게 선악 개념은 제대로 탑재되어 있을거란 보장은 있는걸까요? 그렇지 않다면 (혁신을 통해 세상을 바꿔가는) 기업가는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혁신만 하면 되는걸까요?
기업가는 다수의 직원을 거느리게 될 것이고, 그만큼 영향력이 큰 지위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때문에 자아의식이나 선악/도덕관념이 명확해야 한다고 보는데, 기업가들의 “포털”을 지향하는 사이트에서조차 이를 성찰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3.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나마 다행인 것은 타겟계층이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연구원 층을 지원하고 있는 것을 무척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데요, 연구자들은 현상의 분석뿐만 아니라 인문학적 고찰에 대한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가장 진보적인(선함을 추구하는) 집단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죠.

 

연구원계층 지원을 실질적으로 해주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 스크린샷입니다. KISS는 기관회원들을 위한 논문검색 사이트인데(유료로 구독계약을 함), 보통 대학교 내에서만 무료로 접근할 수 있고 외부에서는 대학도서관 홈페이지를 거쳐야만 접근할 수 있지요. 하지만 기업가정신 포털을 경유하면 KISS에 접근할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기업/경영관련 논문뿐만 아니라 인문/법/철학관련 논문까지 검색+열람이 가능하기 때문에, 관심만 있다면 다방면에 걸친 전문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겁니다.
연구자 분들께서 포털을 끌어가는 역할을 하고, 전문지식에 관심을 가지는 기업가들이 기업가정신 포털의 이런 모습에 흥미를 느껴 모여든다면 사이트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거고, 기업가가 바꾸는 세상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거라 믿습니다. 포털을 지켜보는 청소년들도 이런 영향을 자연스럽게 받겠지요.

 

자료실을 기웃거려보면 영상자료/사진자료/문서자료/간행물 등도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는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빛이 날거라 생각합니다. 관심 가지고 지켜보자고요.

 

4. 커뮤니티 : 소통을 향한 가능성

▲ 커뮤니티 페이지(모바일 레이아웃)

기업가정신이라는 큰 주제 아래 사람들이 모여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사이트 운영자분께 커뮤니티(소모임 성격) 개설요청을 하고, 운영자분께서 커뮤니티 생성 후 신청자에게 해당 커뮤니티 운영자 자격을 주면 커뮤니티 운영자는 가입요청 신청자를 가려서 받는 형태로 운영되는 것 같았습니다. 다소 폐쇄적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는데, 활용하기 나름이고 회원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보기때문에 저는 좋아보였습니다.
저도 커뮤니티 하나에 가입요청을 해놓긴 했는데 아직 가입승인이 나진 않았고(ㅠㅠ), 대신 가장 활성화되어 있는듯한 커뮤니티에 접근하여 스크린샷을 가져와 봤습니다. 분위기를 한번 보세요.

 

▲ 청소년 비즈쿨. 회원수 321명의 위엄!!!

 

5. 기회가 보인다, “이용하기” 메뉴

기업가정신 교육자 양성과정부터 창업실전 연수, 창업선배(YES리더)의 멘토링, 별도의 전문가 POOL까지. 제 눈에는 뭔가 체계가 안잡힌 것 같은데, 아무튼 이것저것 많은 기회가 있어보입니다. 최상단의 “캘린더”를 통해서 보면 날짜별로 교육/행사 일정을 파악할 수 있어서 그나마 한눈에 보기 좋았습니다.

 

6. 소식이 모였네요? “알림·뉴스“ 메뉴

각 카테고리별로 데이터가 쌓이기 시작한 날짜를 살펴봤습니다. 공지사항은 2011-06-13, 언론보도는 2015-11-27, 트렌드뉴스는 2016-11-30, 자료·서식은 2015-11-26. 이렇더군요. 수년간 정체되어 있다가 최근 1~2년 사이에 사이트가 개편되면서 정보가 쌓이고 있는 케이스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관련사이트에는 정부기관 링크들이 많이 있어서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졌는데, 정부지원 교육정보 관련 링크가 유익해 보였습니다. 질문·답변은 FAQ의 성격이 강했고 1:1 문의가 추가되어있는 형태였습니다. 자료·서식 카테고리에는 기업가정신 포털사이트 이용시 필요한 서류양식들이 저장되어 있어서 “자료실“ 대메뉴와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7. 사이트 이용을 마무리하며…

짧은 이용시간동안 “이런 게 있구나~” 하면서 호기심을 가지고 기웃겨려 봤습니다. 기업가로서의 길을 선택하는 것에 대해 아직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기업가정신 포털의 다양한 정보를 통해 간접경험을 할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다양한 타겟계층의 많은 요구사항들을 충족시키려 했는지, 아니면 사이트 제작시 UX에 대한 기획이 치밀하지 못했는지 다소 산만해서 그에 따른 약간의 불편함이 있긴 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정보를 향한 링크들이 꽉 들어차 있는 점에서 “포털”로서의 정체성을 부여하기에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기업가정신 포털을 가지가 많은 나무에 비유한다면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정부지원 교육정보, 창업교육 전문가의 강의일정, 창업선배의 멘토링, 학술정보, e-Book, 커뮤니티들이 열매처럼 주렁주렁 달려있어서 의지만 충분하다면 그 열매를 가득 딸 수 있는… 아주 고마운 존재로 생각해보자는 거죠.

아직은 가지치기 해야 할 곳도 제법 보이고 열매도 최상급은 아닐지 몰라도, 운영자분과 사용자들이 꾸준히 가꿔가다보면 최상급 열매가 수없이 열리는 아름드리 나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사람들(사이트 이용자)은 이 나무그늘 아래에서 달콤한 휴식도 취할 수 있을 거예요.

취지가 좋은 사이트를 접하면서 저도 여러가지로 자극을 받았네요.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사이트 측에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이용후기를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CC BY-NC-ND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