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둘레길 완주 후기

 

작성자 : XXX
완주번호 : 920

저는 하루종일 걷는 것보다는 하루를 온전하게 보낼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조금씩 걷는 쪽을 택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좀 오래 걸린 편이에요. 저와 같은 방식을 택하신 분들께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간략하게 팁을 남겨봅니다.

코스 거리 : 8구간. 총 157km
소요 기간 : 하루 4~6km 씩(경사길이라, 시간이 평지 대비 2~3배 더 소요됩니다.).
             궂은 날은 쉬어 가면서… 7주 정도 걸렸습니다.
             계산해보면 1주일에 22.5km 정도씩 걸은 셈입니다.

https://gil.seoul.go.kr 의 ‘서울둘레길’ 항목을 클릭하면 세부 코스별 소요시간, 교통편, 스탬프시설 위치별 사진, 주요 관람 포인트들이 정리되어 있습니다(2015년 12월 기준).

단, 지도는 될 수 있으면 다양하게 참고하실 것을 권합니다(코스확인은 Naver지도 추천). 특히 퇴로 주변의 대중교통 정보를 미리 정리해두면 기온 떨어지는 저녁시간에 빠져나올 때 헤맬 확률을 줄여줍니다(지하철역이 멀다면 버스정류장 위치 확보 필수!! 버스정류장 위치확인은 Daum지도 추천합니다.).

 

▲ 스탬프를 안 찍으면 인증서 못 받아요.

 

 

★ 후기 ★

활동반경이 좁은 나. 서울 둘레 한바퀴는 제겐 행동반경을 엄청나게 넓히는 코스였습니다. 주변 사람과 모의를 하고, 청바지에 테니스화만 달랑 신고 한겨울 길을 나섰습니다. => 충분하더군요. -_-;; 사진 찍으신 분들 보면 기능성등산복+등산화 차림이 많으신데, 늘 산을 다니시던 분이라면 장비활용 차원에서 갖춰 입으시면 되겠지만 서울둘레길은 일종의 트래킹코스라… 장비가 좋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다닐 수 있었습니다(물+간식거리만 좀 챙겨가면 OK.). 대신 눈 오는 날이나 땅이 언 날을 대비해서 소형 아이젠 정도는 구비하면 좋을 듯합니다.

1코스부터 순서대로 돌지 않고 체력부담이 적을 것 같은 지점을 찍고 거기서부터 순서대로 돌았는데요, 지하철역 근방의 도시적인 느낌/강과 다리, 하천을 볼 수 있는 속시원한 느낌/산과 묘지를 끼고 돌면서 느끼는 한적함 등… 서울 한복판에서 보지 못했던 많은 광경들을 훑을 수 있기때문에 지리적 감각을 키우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완주 후 1년 정도 지난 지금까지도 동네가 디테일하게 생각나네요.).

이정표가 꼼꼼하게 배치되어 있어 길 잃을 걱정이 적었고, 길과 주변 경관과의 조화를 눈여겨 봤더니 의외로 볼거리가 많게 느껴지더군요. 정해진 일정때문에 세세하게 둘러보지 못한 곳이 많았을 정도로 곳곳에 이것저것이 많았습니다.

“우와~” 하는 느낌을 받아보고자 하신다면… 8코스(북한산코스)의 구름정원길, 1코스(수락·불암산코스) 전체 정도를 추천드려 봅니다.

나중에 시간이 나면 각 코스마다 지나쳤던 유적지/시설물들을 하나씩 찾아가서 볼 계획인데요, 서울둘레길을 걷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것들이라 제겐 좀 더 의미가 있습니다.

CC BY-NC-ND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