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면대 물 내려가는 구멍을 막는 장치를 ‘팝업’이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수도꼭지에 레버를 달아놓은 “수동”도 있고 팝업장치를 직접 누르는 “자동”도 있는 것 같은데,
현재 제가 쓰고 있는 장치는 “자동”입니다.
저는 평소에 팝업장치를 잘 쓰지 않는데, 청소할 때만 막았다 열었다 하다보니 (너무 안 써서) 부식이 된 것 같더군요.
평소 눌렀을 때 들어가는 정도보다 더 깊게 들어가서 아무리 눌러도 나오지 않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위 사진은 응급처치를 위해 컵으로 물을 떠내고 휴지로 닦아내고 해서 건조시킨 상태인데, 저렇게 막힌 상태로 세제 섞인 물이 빠지지 않을 때의 당혹감이란;;;;;
아무래도 교체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 같은데,나중에 고치더라도 일단 세면대는 써야 되니까… 어떻게든 들어올릴 궁리를 해 봅니다.(검색해 보니까 가운데 부분만 왼쪽으로 돌리면 해당 부품만 쏙 빠진다는데, 제 상황에는 적용 불가능하더군요.)
머리를 굴려서 생각해낸 방법은…
강력한 테이프로 ㅗ자 모양을 만들어 꼭지 부분을 손잡이처럼 붙잡고 들어올리는 것.
(저는 청테이프를 이용했습니다.)
테이프를 원형으로 말아서 쓰지 않은 이유는 당겨올리면서 혹시라도 주변부터 테이프가 떨어진다면 접착력이 약해져서 버티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ㅗ자로 붙이면 떨어지더라도 가운데부터 떨어질 테니까, 손잡이만 꽉 잡아줘도 떨어지는 것을 어느정도 막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하여… 이렇게 붙여주고, 평소에 팝업 빼낼 때처럼 눌렀다가… 나오는 타이밍에 청테이프 손잡이를 잡고 당겼더니 스르륵 딸려 올라왔습니다. 의외로 힘이 거의 들어가지 않아서 살짝 놀람.;;;
왼쪽으로 돌려 보니 가운데 부분이 쉽게 분리되긴 하더군요. 이물질이 없음을 확인 후 원상복구!!
개념 있는 동네라면 주민센터에서 생활공구를 “저렴하게” 대여해 주기도 하니까, 몽키스패너 구비되어 있으면 하나 빌리고 동네 철물점이나 인터넷에서 새 부품 사서 뚝딱 교체해도 될 것 같습니다.
(공구 대여 서비스로 드릴 대여해 봤었는데, 일손이 많이 절약되고 좋더라고요. 대여샵에서 빌리면 비쌈!!)
이번엔 몽키스패너를 빌릴 때가 된 것 같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