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는 훌륭한 뷰어입니다. 짧은 충전시간, 압도적인 대기시간과 작동시간, 완벽한 슬립모드+스마트커버와 훌륭한 디스플레이(4:3 비율)까지.
다만 앱의 스타일이 다소 캐주얼해서, 결국 (Mac이든 윈도우든) PC와 연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고해상도에 PPI(Pixel per Inch) 높은 윈도우머신 안 나오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배터리타임도 좋은 걸로…).
Teclast X98은 아이패드3와 비슷하게 생긴 (대륙발) 베이트레일 안드로이드 태블릿입니다. 베이트레일이 고해상도를 지원하는지라, X98은 과감하게 4:3비율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습니다.
그런데 제조사에서 32비트 윈도우용 바이오스를 만들어 줘서, 이 바이오스를 얹으면 윈도우8을 설치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라이선스는 알아서 해결해야 합니다.).
인텔 CPU용 안드로이드는 64비트 기반입니다. 그래서 X98도 당연히 64bit 바이오스를 탑재하고 출시되었지요. 그런데 현재 베이트레일에는 64비트 윈도우를 설치할 수 없습니다. 64비트 윈도우용 드라이버가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인텔용 안드로이드를 32비트 용으로 변환해서 베이트레일 윈태블릿에 설치하려는 시도가 있었는데, 바이오스 단에서 튕기는 바람에 실패한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러니까 제조사에서 32비트 바이오스를 추가적으로 지원해준 것은 아주 큰 한방인 셈입니다.
9.7인치 4:3비율 레티나 + 3G & GPS & 와이파이 & 블투 : (HDMI만 빠진) 풀스펙임에도 국내 반입 비용은 고작 24만원 미만(부가세 포함).
받고 나서 들어보니 (노트북보다는 확실히 가볍지만) 제법 묵직합니다. 이동은 쉬울 것 같은데 한손으로 들고 쓸 정도는 아닌 것 같고…
마감이나 재질은 가격만큼의 퀄리티는 보여 줍니다. 특별히 들뜬 부분도 없고 나쁘지 않아요. 이 정도를 퀄리티 떨어진다고 하시면 우리나라 중소기업 PMP/MP3P들도 설 자리가 없게 된다는…ㅠㅠ (소니 만세?)
X98에 탑재된 안드로이드가 대기시간이 무척 짧다(X86 종특)는 피드백이 있어서 (그럼 안드로이드를 쓸 이유가 없죠) 받자마자 윈도우를 올렸습니다. 올리는 중에 보고된 모든 종류의 버그는 다 겪어본 것 같은데, 다행히도 대부분의 해결책이 나와 있어서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메트로 UI를 싫어하므로 부팅시 바로 데스크톱 모드로 들어가게끔 세팅해 봤습니다. 사진에 나온 프로그램들은 터치키보드(윈도우8 기본내장)와 터치스크린용 터치패드입니다.
부팅시간은 40초 안쪽으로 찍는데, 윈도우 전용으로 출시된 탭들보다 확실히 부팅이 느린 편입니다. 전원버튼 누르고 나서 뭔가 체크하는 과정이 많은 듯한 느낌?
배터리타임은 이 정도로 계산됩니다. 실 사용시간 6시간(아껴쓰면 7~8시간) 정도는 충분히 찍을 것 같은데, 용량 덕을 확실히 보는 것 같습니다.
분해해보신 분의 피드백에 의하면 배터리에 기재된 용량은 8000mAh 라고 하는데, 프로그램을 돌려보면 보시는 것처럼 실제로 충전이 좀 더 됩니다. 윈도우 내장 명령어를 돌려봐도 마찬가지입니다.
배터리 스펙(홈페이지 상)은 3.7V 8500mAh, 충전기 출력은 5V 2.5A입니다.
배터리 스펙과 충전기 스펙으로 충전시간을 계산해 볼까요?
3.7 x 8.5 / (5 x 2.5) = 2.516
약 2시간 반 정도면 완충된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넉넉잡고 세 시간쯤 걸린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디스플레이 품질은 좋은 편. 백라이트는 형광빛이 감돌지 않아 눈이 편하고, 픽셀도 충분히 조밀합니다. 밝기는 형광등 아래에서 충분히 밝게 느껴질 정도는 됩니다. 최저밝기도 무척 낮아 어두운 곳에서도 사용하기 좋고…
문제는 불량 가능성. 중국 브랜드 제품들이 QC가 좋은 편이 아닌데, 디스플레이 불량은 항상 눈으로 보고 지내야 하는거라;;;
해상도는 2048×1536 픽셀이지만 기본 세팅은 1024×768 크기의 화면을 200퍼센트로 업스케일링하여 보여주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얼핏 보면 1024×768 화면처럼 보이는데요,
▲ 네이버 한 화면이 다 표시되고도… 남네요.;;;
하지만 깨알처럼 보이더라도 많은 정보를 표시하길 원한다면 업스케일링하지 않도록 설정을 바꾸면 됩니다. 윈도우니까요.^^
다만 프로그램에 따라 스케일 조정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업스케일링 했음에도 메뉴가 깨알같이 나오기도 하네요. ㅠㅠ
▲ X98 의 eMMC 속도(좌측)와 1세대 넷북에 장착한 SSD의 속도(우측) 비교
저장장치 속도는 이렇습니다. SATA I 수준인데요, 1세대 넷북에 SSD 달았을 때도 X98과 비슷한 속도가 나옵니다(그나저나 X98의 쓰기속도는 무척 나쁜 편이네요.). 아무튼 1세대 아톰 때도 저장장치속도가 전체 성능의 발목을 잡는다는 비판이 있었는데, 베이트레일도 마찬가지입니다(목을 틀어쥐고 숨만 겨우 쉴 정도로 풀어준 꼴;;;).
저가형 베이트레일 윈도우 태블릿들은 잘 안보이는 부분에서 은근히 원가절감 시도를 하는 것 같습니다. 싸서 좋긴 한데 실제 받아서 써보면 ‘응?’ 하는 생각이 드는 곳이 한두 군데가 아녜요. -_-^
‘DXVA Checker’라는 프로그램은 돌려 봤는데, 일부 동영상 코덱은 4K까지도 가속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직 제겐 1080p도 감지덕지인데 말이지요. ㄷㄷㄷ
p.s. 혹시 X98 내에 있던 테스트영상이 4k였나요? 그렇다면 그 영상 좀 보내주실 분? 미리 감사드립니다!!
→ 직접 구해서 테스트해 봤습니다.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에서 4K 가속 되네요. 다음 팟플레이어는 가속이 안되는데, 성공하신 분 계시면 설정값 공유 좀 부탁드립니다.
바이오스 최적화와 드라이버 최적화는 아직 부족해 보입니다. 자잘하게 쾌적함을 갉아먹는 요소들이 있는데요, 내 건 양품! 하면서 씐나게 쓰다가 어느순간 증상들이 툭툭 튀어나오니까 당황스럽더군요.^^
그래도 실사용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슬립모드 안 쓰고) 일반 컴퓨터 쓰듯이 미사용시 전원을 완전히 끄는 식으로 쓰면 치명적인 버그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 가로/세로 어느 방향으로 놓고 써도 위화감이 없고, 이동성도 최상급! 따봉~
스펙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앱들이 충분히 출시되지 않았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지만, 원격데스크탑에 의지하지 않고 단일 기기로 오롯이 PC 작업을 할 수 있는 점은 큰 메리트입니다.
포맷/운영체제 설치/드라이버 구성/트러블슈팅까지 한땀한땀 진행하는 수고를 기꺼이 하실 수 있는 분이라면 추천합니다. 다소 부족한 부분을 사용자의 노동력으로 메꿔가는 느낌(?). 이건 윈도우 특유의 환경이 한 몫 하는거라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ㅠㅠ
아무리 성능이 올라갔다 해도 ‘아톰은 아톰이다.’는 느낌은 변함이 없습니다. 인텔의 급 나누기는 정말 야속하네요. 다만 화면에서 느낄 수 있는 만족감이 상당하기에, 싼 가격에 10인치&고해상도&저전력을 맛보고 싶으시다면 추천합니다. 윈도우 기반의 인터넷 횐경은 덤!!
더 쓸 게 생각이 안 나네요. 윈도우 PC가 다 그렇죠 뭐. ^^;;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고,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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