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운영체제 설치 후 소감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0382902
누구보다 NUC 스러웠던 NUC 5ppyh 미니PC 사용기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0392412
이런 글들이 올라오는 것을 눈여겨보고, 저도 글을 하나 남겨봅니다.
대안 OS 중에서 제가 선택한 것은 리눅스 : 그 중에서도 “우분투 데스크톱” 입니다.
우분투는 CLI{커맨드-라인-인터페이스) 기반의 리눅스를 고쳐서 배포하기도 하고(서버버전), 여기에 자체 GUI(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를 끼얹어 배포하기도 합니다(데스크톱버전).
리눅스의 GUI는 윈도우 기준으로 바탕화면+작업표시줄+제어판 정도가 한데 묶인 것이라고 파악하시면 쉽게 와닿으실 겁니다. 그리고 리눅스 GUI 종류는 많죠. 유니티(Ubuntu 기본), GNOME, Mate, 시나몬, KDE, LXDE, XFCE 정도가 대표적입니다(인터페이스 제작 집단도 전부 다릅니다.). 이 중에서 골라 설치해 쓰면 되고, 유명한 배포판들은 이 작업을 대신해주는 겁니다.
문제는 바탕화면/작업표시줄/제어판에 해당하는 디자인과 구성 항목들이 인터페이스별로 다르다는 것. 특히 제어판 쪽에서 달라지는 항목들이 눈에 띄고, GUI를 추가하거나 교체하면 예상치 못했던 오류들이 툭툭 튀어나오기도 합니다. 물론 개별 GUI별 버그도 존재합니다.ㅋ
제가 Unity(자체 GUI)가 탑재된 우분투를 고른 이유는 “피드백 주체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보통 문제가 발생하면 리눅스 단의 버그를 고쳐야 되는건지, GUI 단의 버그를 고쳐야 되는건지, 리눅스 단의 버그를 우회하는 GUI 단의 조치가 있어야 되는지 등등 고려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리눅스에 익숙치 않은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 피드백 대상은 적을수록 좋다고 보거든요?(걍 우분투 제작사 쪽에 문의 넣으면 끝임.) 피드백 대상 증가를 감수하고 인터페이스를 반드시 교체해야 할 정도로 Unity가 심각하게 불편한지 곱씹어봤는데, 저는 “아니다” 쪽에 무게를 두게 됐습니다. OS 제작사 측에서 책임지고 관리해 주니까 GUI쪽 버그 발생 가능성도 상당히 줄어들고요.
게다가 장치드라이버 지원이 좋은지, 안정적인지(소프트웨어적인 충돌이 적은지), 업데이트 방식은 합리적인지까지, 공개된 팁들이 많은지까지 고려하면… 결론은 우분투.
▲ 과하게 어색할 것은 없는 인터페이스.
Win키(Super키)를 누르면 모든 프로그램+설정항목 리스트들이 뜨고 검색창도 함께 뜨기 때문에, 원하는 프로그램을 찾는 게 어렵다면 검색해서 찾으면 됩니다. 윈도우8, 8.1, 10에서 달라진 인터페이스에 적응 못하고 Classic Shell(시작버튼 부활 프로그램) 설치하신 경험이 있으신가요? 우분투에도 ClassicMenu Indicator 라는 비슷한 기능을 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Unity 인터페이스의 검색기능조차 느리고 불편하다고 생각된다면?
▲ 바탕화면에 “설치 프로그램 목록”을 정리해두고 “모든 프로그램” 바로가기(링크)를 걸어둔 다음
▲ 모든 프로그램 아이콘 모음에서 검색해도 되고요.
아무튼 적응하기 나름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Unity 인터페이스의 치명적인 단점 : 윈도우 내장 RDP 클라이언트(원격 데스크톱 연결)와 호환되지 않는다는 것. 윈도우 내장 RDP 클라이언트는 원격 프로그램들 중에서 단연 성능이 좋거든요. 동영상도 제법 안끊기고.
그래서…
▲ Mate 라는 GUI를 추가로 설치 + 원격 접속 환경에서는 Mate 인터페이스를 쓰고 있습니다.
(윈도우 인터페이스와 비슷합니다. 프로그램 트리, 바탕화면 바로가기, 프로그램 실행상태 표시 등등)
위 화면 그대로 윈도우PC, 안드로이드폰 등에서 끌어올 수 있고, GUI 환경이 번거로우면 SSH로 접근해서 CLI로 제어할 수도 있게끔 만들어 뒀습니다.
저전력 PC에 우분투 깔고 24시간X1개월 돌리면 전기요금 2천원 정도 추가되는데,
웹서버 프로그램 깔고 단일파일(동영상, 음악) http 링크 생성해서 스트리밍(빈도↓), FTP로 잡스런 파일 백업, 개인블로그(워드프레스) 운영 등등 다양하게 활용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C언어고수님 팁을 조금 변형해서 유동IP 주소 변경시 Gmail SMTP와 연계해서 SSH 보안메일로 바뀐 IP를 보내게끔 세팅해놓고 연결 끊김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시스템 다운증상을 겪기 힘든 리눅스지만(이 점 정말 좋아요) 윈도우보다 응용프로그램이 부족한 점은 인정하는데, 그렇다고 30년 역사를 향해가고 있는 오픈소스 진영에서 손 놓고 있냐면 그렇지 않은 것이…
▲ 리브레오피스 매크로는 베이직, 자바, 파이썬 지원하니까 엑셀 매크로 비주얼베이직에 적응했던 것처럼 적응하면 되고(내 시간ㅠㅠ.)
▲ 그림판 같은 프로그램이 안티얼라이어싱+레이어 기능 지원하면서 설치프로그램 용량이 3MB가 안된다는 점에 놀라기도 하는데…
어차피 저는 흙손이죠(ㅠㅠ).
물론 같은 시간 투자했을 때 나오는 결과물은 윈도우용 프로그램 쓰는 게 낫다는 의견에 공감하지만,
https://youtu.be/0trPBt7NGsM?list=PLjfr3-RZS-WaoqTgf7FM4W4bGQO8btOIF
▲ 세상에 금손은 많아요. 리눅스용 프로그램으로 수준 높은 결과물 뽑아내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툴 기능이 부족하진 않다는 얘기죠. (승리의 LMMS)
그래픽용 프로그램, 영상편집 프로그램들을 진득하게 써보진 못했는데, 흙손(윈도우 무비메이커, 베가스 겨우 씀) 입장에서는 차고 넘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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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현재의 저는 윈도우의 노예죠.ㅋ
윈도우10 설치 상태에서 우분투 깔면 GRUB이라는 것이 깔리고 부팅 OS를 선택할 수 있는데, 윈도우는 우선순위에서 밀립니다. 서브컴이고 안정성 위주의 세팅을 하면서 리눅스에 만족을 느꼈기 때문에 윈도우가 아래로 내려가도 속이 쓰리진 않는데, 그래도 윈도우는 필요하죠.
필요할 때마다 1회성으로 윈도우를 부팅우선순위로 정하는 방법이 검색되고 있고, 이 방법을 원격 환경에 적용하면 원격에서 선택적으로 OS를 부팅시켜 쓸 수 있겠죠?
▲ 재탕 사진이라 워터마크 들어간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결론은 위 사진처럼. MHL케이블만 있으면 여러가지로 응용할 수 있겠죠.
생각해보면 리눅스는 윈도우보다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긴 한데, 비용을 줄이면 그만큼 고생할 각오를 해야 할 듯 싶어요.
하지만 고생에 대한 기회비용으로 윈도우를 샀을 때 그 비용이 누구 주머니에 들어가는지, 마소측에서 벌어들이는 금액에 비례해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만약 리눅스 도입시 비용을 줄이지 않기로(또는 조금만 줄이기로) 결정하고 유지보수비용을 마소 이외의 누군가(관련인력)에게 지불했을 때 생태계가 어떻게 돌아갈지를 예상해 본다면… 저는 리눅스 쪽이 전체를 살리는 방향으로 나갈 수 있지 않나 싶어요. IT계열 전반적으로 역량이 올라가겠고(리눅스 개발자는 능력이 되면 윈도우, 맥까지 커버하는 프로그램을 구상합니다), 인력 대우도 좋아질테고, 소프트웨어 질도 점차 올라가면서 기업은 비용을 효율적으로 절감할 수 있겠죠.
그래서 저는 유럽 쪽 공공기관에서 리눅스를 쓰기로 결정한 점을 좋게 봅니다. 우리나라 기업 운영자 분들도 지금 리눅스 쪽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한번쯤 둘러보시면 어떨까 싶은데, 제가 어필할 수 있는 지위도 안되거니와 단기적으로 보면 독이 될 수 있는거라…(정부도 도입 안하는데 뭐.)
아무튼,
리눅스도 오래 되니까 프로그램들 기능이 점점 보강되는 것 같고, 구글쪽 웹서비스들이랑 연계해서 쓰면 개인 입장에서 크게 불편하진 않겠네요.
길게 보고 우분투에도 계속 적응해 나갈 생각입니다(윈도우랑 같이 써야죠.ㅠ). 사용자 층이 (언젠가) 늘어나면 환경도 그만큼 좋아지겠죠. 우분투에서 한글입출력 완벽해진 게 2016년 버전부터니까, 갈길이 멀긴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분투 18.04] 원격 데스크탑 설치 및 설정 팁(기본 인터페이스+XRD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