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브라운 연구소에 의하면 18개월 동안의 면도는 축구장 하나의 잔디를 깎는 것과 같은 강도의 작업이라고 합니다(믿거나 말거나. 출처 : https://www.joongang.co.kr/article/397658 ).
어쨋건 장비병이 좀 있어서(라기 보다는 첫 자력구매 전기면도기 성능이 별로여서) 약 10년 간 3사의 면도기를 하나씩은 써 봤고, 제품 라인업 별 차이보다는 제조사별 차이가 강하게 드러나는 게 전기면도기 쪽인 것 같아 정보공유 차원에서 제조사 별로 소감을 간단하게 남겨 봅니다.
목차
필립스(Philips)
· 절삭력 떨어짐. 피부를 당긴 다음 1개의 수염을 모든 방향별로 한 번씩 깎는다는 느낌으로 면도를 동글동글 원형으로 해 나가다 보면 그래도 좀 나음. 그래도 수염이 굵은 사람은(가늠/중간/굵음 단계로 봤을 때 중간 단계 이상) ‘수염 자국이 남아있다.’는 느낌을 받기 쉬움.
· 반대급부로 피부 자극은 적은 편.
· 진동 적음. 소음 적음.
· 배터리 전압이 떨어질수록 모터 속도도 떨어집니다(가뜩이나 안 잘리는데 모터 늦게 돌면 더 안 잘림). 그래서 스펙 상 1회 충전 45분 사용이라고 되어 있어도 실 사용시간은 더 짧습니다.
· 교체용 날은 1개 당 만원 초중반? 3구 면도기에는 3개 들어가니까 그리 부담스런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됨.
브라운(Braun)
· 3사 중 가장 강한 절삭력.
· 피부 자극 강함. 피부가 조금이라도 약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는 부적합(→ 피부 건조하면 살껍질이 허옇게 일어날 정도로 강하게 밀립니다. 그리고… 얼얼해요. 면도 후 피부도 벌겋게 되고…).
· 3사 중 진동 가장 강함(손에서 큰 떨림이 느껴짐). 소음 큼(웬 바리깡이? 이런 느낌.).
· 배터리 전압이 떨어질수록 모터 속도도 떨어짐.
· 날/망 교체비용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
파나소닉(Panasonic)
· 절삭력은 브라운과 필립스의 중간. 브라운 쪽에 가까움.
· 피부 자극 브라운만큼은 심하지 않음. 필립스보다는 자극이 있는 편인데,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님.
· ‘리니어 모터’채용 제품으로 사면 브라운보다 확실히 진동이 적음. 다만 모터소리가 고음성향임. 브라운이 ‘부앙~’ 이라면 파나소닉은 ‘왜앵~’.
· ‘리니어 모터’ 라면 배터리가 떨어질 때까지 처음속도 그대로임. 청소모드(13000rpm) 켜고 물 속에 넣으면 수염이 저절로 떨어져 나가서 청소가 쉬움. 여담이지만 파나소닉이 내쇼날을 인수했던 것은 신의 한 수였다고 생각함(덕분에 모터 들어간 제품들의 수준이 확 올라갔습니다.).
· 날/망 교체비용 엄청 비쌈. 합쳐서 5만원 쯤? 차라리 날/망 교체비용에 1~2만원 더 들여서 해외직구로 면도기 새 것 사는 게 나을 수도 있음.
————————————————
개인적으로 군대 다녀오신 이후 나이대의 성인 남성이라면 파나소닉 3중날 + 리니어모터 + 1회 충전 45분 이상 사용가능 제품 추천합니다. 구입은 해외직구 핫딜로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고요, 세척액 들어가는 통(?) 들어간 상위 버전까지 올라갈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자체적으로 세척기능이 있어서, 기능 켜고 비눗물 뭍혀서 물에 담그면 수염가루들이 절로 떨어져 나옵니다.
피부 약하신 분은(중/고딩) 필립스 + 충전 후 사용시간 긴 제품 추천합니다(2구 짜리 저렴이도 무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