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하게 사기 건으로 자주 엮이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외국 쇼핑몰 사기까지 당하네요.;;;
사기를 국내에서 당하든 해외에서 당하든 결국은 독한 쪽이 승리하는 것 같습니다. 사기꾼보다 더 악랄하고 주도면밀할 수만 있다면 당신은 이미 승리자. -_-v
검색해 보니 이베이 구매 관련 글은 많은데 환불관련 글은 적고, 사기 건 대처 사례는 정말 드물더군요. 그러나 해외거래 같은 경우는 배송거리가 길고 국가 간의 법체계가 달라서, 판매자가 작정하고 사기 치면 대책 없이 당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저의 대처 경험담이 도움이 될까 싶어 글로 남겨봅니다.
1. 판매자 & 아이템 정보
판매자의 피드백 스코어(Feedback Score)가 ‘0’ 이었습니다. ID 개설 날짜는 2014년 4월 중순.
ID 개설지는 USA였는데 올려놓은 아이템의 Location은 Hong-kong. (냄새가 난다. -_-;;)
그런데 다른 판매자가 $199(Free Shipping) 에 판매하는 물건을 이 사람은 $90에 무료배송으로!!
2. 구매 후 기다림
모든 날짜는 eBay 기록을 기준으로 합니다.
클레임을 걸 수 있는 기간이 정해져 있으므로 시간 체크는 무척 중요합니다. 그래서 날짜순으로 적겠습니다.
2014. 04. 27. : 냉큼 결제합니다. 미국 내 무료배송이라, 미국 배송대행지 주소로 설정해 놓았고요.
※ 특이사항 : Delivery: Estimated within 14-33 business days 라고 쓰여 있었고, 아래에 eBay 측에서 친절하게 ‘Please note the delivery estimate is greater than 13 business days.’ 라고 메모해 놓았었습니다.
2014. 04. 30. : 새벽. 물건 발송이 너무 지체되어 걱정. ”언제 보내 줄 거임?” 하고 Message 발송.
2014. 04. 30. : 답변 메시지 없이 판매자가 물건발송 체크해 놓았더군요(판매자 노매너에 빈 정 상함).
Tracking Number 따위는 없음.
구매내역 들어가 보니까… Estimated Delivery: Fri. May. 16 – Fri. Jun. 13 ??
너무 길잖아!!! (냄새가 난다…)
2014. 05. 29. : 결제 후 한 달이 넘었음. 짜증+불안.
다시 Seller 한테 Message 발송. ”보통 30일이면 떡을 치는데, 아직 안 온다. 어떻게 된 거냐?”
(통상적으로 HongKong Post는 economy 로 보내도 한국에는 7일/미국에는 15~20일이면 도착합니다.)
2014. 05. 31. : 판매자 답변 없음(역시 노매너 -_-^).
3. 싸 우 자!!!
이 판매자, 정말 말 안 통하네. eBay MONEY BACK GUARANTEE 의 도움을 받기로 결심.
여기 가서 환불요청 기간을 확인해 보니까, ‘A case is opened no later than 30 days after actual (or latest estimated) delivery date, or for tickets, 7 days after the event‘ 라고 나와 있었습니다. 그래서…
http://res.ebay.com/ws/eBayISAPI.dll?ResolutionCenter
로 들어가서 eBay 쪽으로 바로 Case Open 을 시도했으나, ‘아직 이르다. 6월 13일 이후에 시도하라.’는 메시지가 뜨면서 불가능. ㅠㅠ
가만 보자. 지불 시스템인 Paypal 은 지불 후 45일간 이의제기를 하지 않으면 지급 확정처리 되는데? 4월 27일에 결제해서 6월 13일이면… -_-;;; 판매자가 페이팔 클레임기간을 넘기기 위해서 고의적으로 배송기간을 길게 잡아놨구나?
안 돼!!
판매시스템과 지불시스템 관리업체가 서로 다른 것을 이용해서 돈을 가로채려한다면 구매자도 똑같은 방법을 써서 방어할 수 있다는 거!! 머리를 굴려서 지불업체인 Paypal 을 통해 이의를 제기하는 것으로 노선을 바꿉니다.
2014. 05. 31. : ‘Paypal – My Account – Resolution Center’ 눌러 들어가서 ‘Dispute a Transaction’ 버튼을 누르고 절차를 밟습니다.
▲ 이거! 이거이거~~
페이팔에서도 셀러한테 메시지를 쓰도록 되어 있더군요. “이베이 메세지도 씹고, 물건도 통상적으로 와야 할 기간 안에 안 오고, 피드백 카운트도 0이야. 뭔가 이상하지 않아?” 다 적고 Fire~~~~. Case Open 완료. 일단 셀러한테 처리하라고 보낸 거니까, 2~3일 기다려 봅니다.
2014. 06. 02. : 페이팔에서도 셀러로부터 온 답변은 없습니다.
▲ 신기하게도 eBay의 구매내역에 ‘Item not received case is open.’ 이라고 뜨네요.
뭐, 기다릴 만큼 기다렸으니 ‘Escalate this dispute to a PayPal claim’을 눌러 페이팔 측에서 직권 처리해 달라고 요청. 사유를 입력하다보면 ‘사기꾼(fraudulent)’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선택지가 있습니다. 재밌어요.
이 단계까지 진행했을 때 해당 케이스의 Action을 보면…
▲ 붉은색 네모로 표시한 단계까지 진행되어 있을 겁니다. 저는 환불 결정이 나서 Closed에 표시가 된 거고요. 이 단계에서는 판매자에게 10일간의 소명기회가 주어집니다.
2014. 06. 13. : 드디어 열흘이 지났습니다. 역시나 판매자는 반응이 없었고, 페이팔 측에서는 직권으로 판매자의 카드에서 돈을 빼서 환불해 줬습니다.
▲ 이.제.끝.이.다.
▲ 페이팔 측으로부터 메일도 왔습니다.
붉게 밑줄 친 문구 덕분에 더욱 안심이 됩니다.
▲ eBay 페이지에서도 환불 메시지가 떴습니다.
4. 마 치 며
인터넷 상에서 페이팔 환불과정이 까다롭다고 알려져 있지만, 증거를 갖추고 기간을 지켜서 적당히 알아먹을 수 있게 또박또박 어필하면 그만큼 깔끔하게 처리해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사기 건으로 의심되는 쇼핑을 하셨다면 치밀하게 생각해 보시고, 누가 봐도 반박하기 어렵다 싶을 만큼 논리가 서면 과감하게 행동에 옮겨서 환불을 받아 보시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이만 줄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