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D 낸드플래시 기반 MLC SSD(RAM이 캐시로 탑재됨)는 고급형, TLC SSD(SLC플래시가 캐시로 탑재됨)는 보급형으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3D낸드 기반 TLC SSD(대용량 SLC캐시 탑재)가 MLC SSD 대비 3/4 정도의 가격+MLC SSD에 근접하는 내구성으로 MLC SSD를 대체 중인 실정입니다. 과도기죠.
저는 요즘 6GB의 SLC 캐시가 탑재된 TLC SSD(240G)를 사용중인데, SLC캐시 용량을 넘어서는 데이터를 순간적으로 기록시 쓰기속도가 120MB/s 정도로 떨어지더군요. 운영체제 설치시, 또는 토렌트 이용 직후 데이터 이동시 HDD와 비슷한 수준의 쓰기속도가 나오는지라 ‘자신있게’ 써보라고 추천하진 못하겠더군요. 캐시용량 6기가는 그만큼 애매했습니다. 좀더 상세하게 얘기해보자면…
▲ 파란 선 : 읽기 | 주황 선 : 쓰기 | 테스트 용량 : 10GB
실사용시 2~3GB 쓰기 순간부터 한두번 속도 뚝+멈칫거리는 게 체감됩니다. 6GB까지 가지도 못하고 지속적인 쓰기속도 하락(널뛰기 스타일. 평균속도 120MB/s) 현상이 나타나고요. 윈도우도 백그라운드에서 지속적인 기록작업을 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는데, 이걸 감안한다면 사용자가 쓸 수 있는 SLC캐시 영역은 3GB 안쪽이지 않나 싶습니다. 무척 애매해지죠.ㅋ
반면 크루셜 MX300 275GB SSD는 12~16GB 정도로 SLC캐시가 운영되고 있다고 추정되며 평도 나쁘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이정도면 쓸만하겠다 싶어서 필드테스트를 신청해봤고, 기회를 얻었네요.(MX300 관련 퀴즈, 댓글이벤트도 많이 참여했었는데 전부 떨어졌습니다.ㅠㅠ)
▼ S P E C ▼
1. 패키지 & 디자인
▲ 제품 박스가 두꺼운 편입니다. 제품 보호에 신경쓰겠다는 의도가 느껴집니다.
▲ 봉인씰 테이프도 무척 끈끈+점선까지 있어서 살살 들어내는 게 사실상 힘들었습니다. 확실한 봉인이네요.
▲ 깜찍한 아스크텍 스티커. 이걸 붙여두면 3년(275GB모델 기준으로 80TBW)만큼의 AS가 보장됩니다.
▲ 박스를 열었더니 플라스틱 보호재가 SSD를 감싸고 있네요. 메탈 재질 SSD 케이스는 열배출 잘하게 생겼습니다.
▲ 플라스틱 트레이를 들어냈더니 마이그레이션 프로그램(아나크로닉스 트루이미지 HD) 라이선스 종이가 보입니다. SSD 밑에는 2mm 두께 보강재가 있었는데, 원가절감보다 사용자 편의를 중요시한 제조사 측의 마인드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 두께 보강재(스페이스)에는 양면테이프가 발라져 있었습니다.
▲ SSD 본품 디자인은 무난해서 딱히 코멘트할 게 없네요. 케이스 연마상태, 도장상태 등등 전부 좋습니다.
2. 마이그레이션과 장착
버바팀 USB 3.0 외장하드 케이스에 MX300 275GB SSD를 장착했고, 노트북 본체에 연결했습니다. 마이그레이션 프로그램은 Macrium Reflect Free Edition을 썼습니다(비상업적 용도에 한해서 무료입니다.). 원본SSD는 GPT파티션이고, MX300도 똑같이 GPT파티션으로 복제할 겁니다. 번들 마이그레이션 프로그램을 놔두고 굳이 범용 프로그램을 쓰는 이유는… 취향입니다. 존중해 주세요. ^^;; (저는 Macrium Reflect 프로그램과 MiniTool Partition Wizard 프로그램을 무척 신뢰합니다.)
마이그레이션 프로그램 다운로드&설치부터 차례대로 적겠습니다.
https://www.macrium.com/reflectfree
위 링크에서 “HOME USE” 버튼을 눌러 ReflectDL.exe 파일을 받고, 실행합니다.
▲ 위 스크린 샷을 참고하여 Free 버전을 선택, 다운로드 경로를 정하고, Run Installer directly after downloading 체크박스를 확인한 뒤 Download 버튼을 누릅니다.
▲ 설치 프로그램 용량 확인 후 Yes 버튼을 누릅니다.
▲ 자동으로 인스톨러가 실행됩니다. Next.
▲ Next.
▲ I accept~~ 누르고 Next.
▲ 신경쓸 게 없습니다. 이번에도 Next.
▲ No 누르고 Next.
▲ 여기서도 특별히 건들 게 없습니다. 원한다면 설치경로 정도만 바꿔주고 Next.
▲ Install 버튼을 눌러줍니다.
▲ 진행 중. 기다립니다.
▲ 설치 끝. Finish 버튼을 누르고 빠져나온 뒤 Macrium Reflect 프로그램을 실행합니다.
▲ 원본 디스크 영역을 한 번 클릭하면 바로 아래에 “Clone this disk…”가 나올겁니다. 눌러주세요.
▲ 그럼 Clone 대화창이 뜰텐데, “Select a disk to clone to…”를 누릅니다.
▲ MX300 275GB를 클릭하면 아래 스샷(↓)처럼 Destination 란에 탑재될 거예요.
▲ 원본 디스크를 보면 파티션 전부가 체크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체크박스를 적당히 빼거나 그냥 놔두고 “Copy selectec partitions”를 누릅니다.
▲ 그럼 Destination 디스크에 그대로 옮겨져 표시되는데, 파티션 용량 조정이 필요없다면 그냥 Next. | 만약 파티션들의 용량을 조정하고 싶다면 해당 파티션을 클릭하고 검은색 밑줄이 쳐진 것을 확인 후 “Cloned Patrion Properties”를 눌러 대화창에서 적당히 바꿔주고 빠져나옵니다. 그리고 Next.
▲ 스케줄을 정하고 그 때 복제할 것인지를 선택하는 란. 바로 복사 진행할 거니까 신경 끄고 Next.
▲ 복사작업(마이그레이션) 진행 전에 현황이 브리핑됩니다. 적당히 확인하고 Finish.
▲ 이런 대화창이 뜰텐데, 두번째 체크박스(Save backup and schedules as an XML Backup Definition File)를 해제하고 OK 버튼을 누릅니다.
▲ 이제 쭉쭉쭉~ 마이그레이션이 진행됩니다.
만약 USB 3.0 외장하드 케이스가 UASP를 지원한다! 그런데 윈도우10에서 해당 외장하드 케이스에 MX300을 연결하여 마이그레이션 시도했을 때 마이그레이션이 안되고 멈춘다! 그럼 아래 링크를 참고해서 UASP 우회(단순 USB 3.0 연결)한 다음 진행해 보세요. 참고로 윈도우10 메이저버전 판올림시 우회했던 게 풀리니까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https://www.sobi.tips/윈도우10-uasp우회-uas미사용/
▲ 다 됐다네요. OK버튼을 누르고…
▲ I/O 퍼포먼스 브리핑을 슬쩍 봐주고 Close 버튼을 누릅니다. 이후 Macrium Reflect 프로그램을 종료합니다.
▲ 이제 기존 저장장치와 바꿔치기하면 됩니다.
3. 부팅 및 기초 프로그램 구동속도 살펴보기
일반적인 저사양 PC에서 부팅 및 프로그램 구동속도가 어느정도 나오는지 파악해 보시라고 동영상으로 찍어봤습니다. PC 사양은 펜티엄 N3700, 램 8G, 윈도우10+빠른시작 Off 상태고, 부팅 후 크롬 → 익스플로어 → 엣지브라우저 → 워드 → 엑셀 → 파워포인트 → 한컴한글 → 시스템 종료 순으로 진행됩니다.
부팅속도 느려졌다고 평가받는 레드스톤임에도 빠른시작 끈 상태에서 전원버튼 누른(좌측 하단 LED 두개가 모두 켜짐) 후 바탕화면 뜨기까지 35초 정도, 종료에 9초정도 걸렸다면 선방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드디스크 대비 빠름빠름이고, SLC캐시 적용된 2D TLC SSD보다 미세하게 느림이 체감되나 이건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거고… 절대적 기준에서는 빠른 게 맞습니다.
4. 관리 프로그램
마이크론 사의 크루셜 브랜드 SSD는 Crucial Storage Executive라는 관리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아래 링크에서 MX300 제품 클릭하면 받을 수 있는데요,
https://www.crucial.com/support/ssd-support
펌웨어 업데이트도 Crucial Storage Executive를 이용해서 하는 게 수동으로 하는 것보다 편했습니다.
드라이브 삭제(공장초기화), 모멘텀 캐시(램 공간에 캐시 구축), FlexCap(내구성 향상 목적으로 드라이브 용량 변경), 오버 프로비저닝(퍼포먼스 확보&내구성 향상 목적으로 여유공간의 비율 정의) 등의 기능들을 제공하는데, 잘 활용하면 극단적인(?) 성능/내구성 중심의 세팅이 가능할 듯합니다.
5. 속도 테스트
실사용 환경과 유사한 느낌을 살리고 싶어서 Intel® Rapid Storage Technology 같은 벤치마크 값에 영향을 미칠만한 프로그램들을 일체 설치하지 않고, 4K 정렬 정도만 된 상태에서 간단한 벤치프로그램만 돌려봤습니다.
▲ 우선 디스크 정보는 위와 같고요,
▲ CrystalDiskMark 3.0 버전. SLC캐시가 반영된 듯합니다.
속도가 전반적으로 느리게 측정된 듯한데, AS SSD 벤치마크나 안빌도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 CrystalDiskMark 5.X 버전.
2D TLC 240GB SSD(SLC캐시 有) 대비 4K Q32TI 읽기/쓰기 값이 미세하게 처지는데, 이게 체감성능으로 이어지는 듯합니다. 하지만 이건 SLC캐시 영역에 한정된 이야기고요,
▲ 파란 선 : 읽기 | 주황 선 : 쓰기 | 테스트 용량 : 20GB
일부러 SLC캐시 회복 완전히 안 된 상태에서 20GB 연속쓰기 테스트 진행해봤는데, 보시는 것처럼 8~10GB 영역에서 살짝 멈칫하는 때가 있지만 보통 9~10기가 언저리까지 쓰기속도를 유지하고 그 이후부터 안정적으로 150MB/s 정도를 뽑아주더군요.
6. 실사용 소감
기존의 2D TLC SSD보다는 확실히 쾌적하고 좋은데 가격은 중소브랜드 MLC SSD에 근접하는 게 못내 아쉽고. 하지만 컨트롤러 네임밸류 생각하면 또 납득이 되고… 좋다 나쁘다 확실하게 표현하기 참 힘드네요.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불편함이 적다”는 겁니다. 다양하게+고용량으로 쓰기테스트를 진행하느라 13시간동안 310GB가 넘는 데이터를 기록해봤는데요, SLC캐시가 9GB정도 되니까 가볍게 동영상 두어 편 받아보는(토렌트?) 정도는 쾌적하더군요. SLC캐시 전부 써서 쓰기속도가 떨어지더라도 USB 3.0 외장하드 쓰기속도 정도는 일정하게 유지되니까 마음이 굉장히 안정되거니와 백업&복구 과정에서의 불편함도 거의 없을 겁니다.
사실 대부분의 256GB급 TLC SSD들의 TBW 보증이 80TB정도고 MX300 275GB도 사정은 같으므로, 실제 쓰기수명이 얼마가 되든 TBW스펙 초과시점부터는 불안해하며 쓸 수밖에 없을 겁니다(삼성 850부터는 예외).
그런데 제가 MX300 달기 전에 쓰던 SSD가 4개월만에 1TB 썼다고 나오던데… 이 속도로 80TB 채우려면 26년 걸리겠네요. 응? 뭐지? 충분히 길잖아!!!
※ 함정 : 용량이 꽉 찰수록 읽기+쓰기 반복시 특정 셀에 데미지가 누적되므로 SSD에 문제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거. 그래서 TBW 보증스펙을 무조건 믿어선 안되겠습니다.
★ 나름의 결론 : ①TBW 보증스펙 긴 것들로 추린 다음 ②그 중에서 쓰기속도 빠르게+안정적으로 나오면서 ③데이터 안정성 관련 이슈 보고되지 않은 모델로 ④예산 범위 내에서 선택하신다면 “잘 샀다”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