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NUC : NUC5PPYH 사용기 – Part 2 (자동재생 주의)

Part 1(http://jimnong.tistory.com/595)에 이어…
 

5. Bios 구경

UEFI 바이오스 구성이 탄탄할수록 하드웨어 제어범위가 넓고 안정적이어서 PC의 체감 만족도가 올라갈 수밖에 없는데, 최근의 윈도우태블릿/X86들은 이부분에 대한 언급이 상대적으로 덜 되는 것 같습니다(중국산 윈도우태블릿들의 약점이 여기서 드러납니다.).

인텔은 컴퓨트스틱에서 바이오스 제어에 블루투스키보드를 지원했을 정도로 UEFI 바이오스의 완성도에 신경쓰는 편인데, NUC5PPYH는 어느정도 수준일지 스크린샷을 통해 살펴봅시다.

바이오스 메인화면에는 부팅순서, Fan 속도, 시스템 온도 정도를 한눈에 보여주는데, 상단에 설정항목 검색창이 별도로 마련된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동일 메인보드 브랜드라도 모델명에 따라 설정항목의 종류나 배치가 다른 경우가 많아서 매번 익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했는데, 검색창이 있으면 적응에 대한 부담이 많이 줄죠.

Advanced 버튼을 눌러보면 로그가 어딘가에 쌓이고 있음을 알 수 있고…(ㄷㄷㄷ)

저장장치 작동표시 LED를 끌 수 있는 항목이 존재합니다.

Fan 속도는 고정시킬 수도 있고(0%도 가능), 시스템 온도에 대응하도록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조정에 따른 실시간 온도 변화도 확인 가능합니다.

S0~S5 단계(ACPI 규격 기준)에 따른 전원세팅 항목이 보이고, 여기에서 WOL(Wake On Lan), USB포트나 적외선포트 신호를 통한 전원 On도 설정할 수 있었습니다. 리모콘만 있으면 NUC를 켤 수 있겠죠.

시스템 구성을 UEFI로 할지 Legacy로 할지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UEFI와 레거시는 편의성 면에서 일장일단이 있는지라, 선택지를 주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감사하지요.

 
6. 부팅 & 인터넷 & 종료

윈도우 전원옵션에서 “빠른시작”을 해제하고, 부팅 & 크롬/익스플로어/엣지 브라우저로 네이버/다음 사이트 연결 + 이후 PC 종료까지의 과정을 찍어봤습니다(SSD 장착 상태입니다.).

 

부팅 직후의 딜레이 정도, 웹페이지 이동시의 민첩성 등을 통해 체감성능을 평가해 보자면… 베이트레일/체리트레일(Z8500 정도) 윈도우탭들보다 확실히 쾌적합니다. 저장장치의 성능이 체감성능을 좌우하는 부분을 무시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SSD는 웬만한 eMMC보다 빠름).

저장장치 속도가 어느정도 나오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CrystalDiskMark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를 첨부해 놓겠습니다.

MLC타입 SSD 기준으로 4K 값들이 eMMC(대부분의 윈도우탭에 채용된)보다 월등하게 높아서, 수치만 봐도 Z계열 아톰들(Z3700 이상)과는 체급이 다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실 Z계열 아톰도 저장장치만 제대로 박혔으면 좀더 좋은 평가를 받았을 겁니다.

 

7. 소비전력 & 발열

PC+모니터만 소비전력 측정기에 연결해서 측정해 봤습니다.

풀로드 시 20.6W.
순간적으로 치솟았다가 금세 떨어지는지라, 자주 보기는 힘든 값입니다.

Idle 시 5W 까지 떨어지더군요.
모니터 앞에서 멍때리고 있을 때 자주 볼 수 있는 값입니다.


동영상 감상시에는 13W 정도 나왔고, 워드/인터넷 작업시에는 9W 정도가 측정되었습니다.
27인치 VA패널 FHD 모니터까지 붙었음에도 이정도면… ㄷㄷㄷ

 
시간당 20W 기준으로 24시간×30일간 가동시켰을 때 한달 전기 예상 소모량은 14.4kWh 정도이고, 넉넉하게 20kWh라고 해놓고 전기요금을 계산해보면…

일반 가정에서는 보통 300kWh 이하의 전기를 사용하므로, 누진세를 감안하더라도 3,758원 정도의 요금이 나올 것 같습니다(주택용 저압 기준). 모니터를 끄고 놔두는 점, 항상 과부하가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까지 고려한다면 실제 사용요금은 더 내려가겠지요. 주택용 고압까지 쓰면 더 내려가겠고…

발열!!! 일단 어댑터 쪽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CPU 발열은 케이스가 작아서 방열판만으로 극복이 힘들었는지 쿨러가 달렸는데, 팬 직경이 작다보니 RPM이 올라가면 약간 시끄럽습니다. 하지만 바이오스에서 2000RPM 전후로 팬속도를 제어하면 무소음에 가까웠고, 에어컨 끈 7~8월의 실내에서도 2000RPM 초반에서 잘 버티는 것을 보면 기본적으로 냉각설계는 잘 된 것 같습니다.

 

8. CPU 성능

Passmark 소프트웨어 사의 “PerformanceTest” 프로그램(링크)은 CPU, 2D 그래픽, 3D 그래픽, 디스크, 메모리 항목들을 개별적으로 벤치마킹할 수 있는 툴입니다. 오랫동안 유지된 프로그램이고 유저가 측정한 값들이 제작사 홈페이지에 공유되고 있어서, 홈페이지 접속만으로 CPU/그래픽카드의 측정값을 망라하여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 종합점수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지만…


CPU 벤치마크 값만 떼어서 보면 E8400을 살짝 상회하므로 꽤 쓸모있어 보입니다.

홈페이지 자료에 따르면 N3700 CPU는 성능상 Low to Mid Range 포지션에 위치하며, 웹브라우저 스크롤바를 보면 그중에서도 상위에 위치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정도 성능이면 소규모 커뮤니티용 웹서버로 쓸만하며, 홈서버로는 차고 넘치는 성능일 수 있습니다(그것도 저전력으로!). 일찍이 NUC5PPYH의 가능성을 눈여겨보셨던 어떤 분께서는 IPTV 셋톱박스를 치워버리고 방송신호 데이터와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모두 NUC로 처리하는 구축사례를 보고해 주시기도 하셨습니다(방송신호 데이터 추출과정이 쉽지는 않다고 합니다.;;;).

9. 내장그래픽 & 디코더

최신 3D 게임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은 하드웨어입니다만, 확인 차원에서 3DMark 벤치마크 자료를 올려보겠습니다.

www.cpu-monkey.com/en/ 사이트에서는 자주 쓰이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대부분의 CPU/내장그래픽 성능을 측정 후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N3700이 어느 정도의 포지션에 위치하는지 가늠해보겠습니다(이번에도 웹브라우저 스크롤바를 통해 파악하겠습니다.).

좌측 스크롤바부터 ① 씨네벤치 R11.5 싱글코어 / ② 씨네벤치 R11.5 멀티코어 / ③ 씨네벤치 R11.5 iGPU, OpenGL / ④ Geekbench 3 싱글코어 / ⑤ Geekbench 3 멀티코어 / ⑥ 씨네벤치 R15 싱글코어 / ⑦ 씨네벤치 R15 멀티코어 측정자료를 기반으로 줄세우기한 자료인데, 이처럼 “데스크톱 CPU 군까지 포함한다면” 싱글코어/멀티코어/내장그래픽 성능 모두 하위권을 면치 못합니다.

 

▲ 그래도 Mount & Blade 같은 오래된 3D 게임은 Low 옵션으로 60프레임정도 뽑아주는군요.

 

▲ 오버워치 억지로 돌리는 영상도 떴네요.ㄷㄷㄷ

아무튼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에 출시된 게임들 위주로 즐기시면 프레임걱정, 발열걱정 없으실 것 같고요,

▲ 3D효과 없는 레이맨 오리진(2011년 출시) 정도는 원활하게 돌아가더군요.

▲ 레이맨 오리진 제작엔진과 동일한 ‘유비아트(UbiArt)’ 프레임워크 엔진 기반으로 만들어진 Child of Light 도 800 X 600 픽셀 해상도에서는 원활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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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사실 N3700 내장그래픽의 강점은 디코더(동영상 가속)에서 드러납니다.

H.264, H.265(HEVC), VP9 등 최근 주목받고 있는 고효율 코덱들의 4K 해상도 하드웨어 디코딩을 지원하고, H.264, VP8, AVC 같은 경우는 인코딩도 지원한다고 합니다.

▲ 덕분에 H.265로 압축된 4K 영상을 CPU 점유율 10% 중반대로 재생할 수 있고,

▲ 엣지브라우저에서는 유튜브 4K 영상도 CPU 점유율 상승을 억제하면서 재생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N3700의 디코더는 기존의 저전력 CPU들에 비해 더 적극적으로 고해상도 영상과 고효율 코덱을 지원하므로, 기존 저전력 CPU보다 사용기간을 길게 잡더라도 활용성이 심하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10. 네트워크

유선랜/무선랜 대역폭이 충분한지도 중요한 고려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기가비트가 지원되면 네트워크망을 통해 대략 100MB/s(1024÷8=128MB/s) 정도의 속도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지라 활용성이 대폭 올라갑니다. 그래서 기가비트 지원 공유기에 물려서 대역폭이 정상적으로 나오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유선랜은 기가비트 대역폭이 나오고요,

무선랜은 5GHz에서 433Mbps의 대역폭이 나왔습니다(안테나 1개 기준). 무선랜카드와 공유기 양쪽에서 멀티안테나를 지원하면 안테나 개수에 비례해서 속도가 증가할 것입니다.

 

11. Try Everything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주제곡을 소제목으로 써봤는데요, 본문에서 언급하지 못했던 다양한 활용 사례들을 이번 소제목에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Let’s try everything~

우분투 리눅스 + 윈도우 듀얼부팅. 현재 우분투 리눅스를 메인으로 올려놓고 외부에서 WOL(Wake On Lan)로 NUC를 켜고 끄면서 원격으로 웹사이트 구축 중입니다. 사이트가 완성되면 NUC의 주 역할은 웹서버가 되겠죠. 리눅스 처음 써봤는데 꽤 괜찮네요.

USB 외장 DVD/CD RW로 음악CD를 돌리기도 하고,

와콤 무선 타블렛으로 간단한 펜작업도 하고 있습니다(전자서명 등).

와콤타블렛+전자칠판 프로그램 조합으로 화면에 메모하면서 캡처도 하고(유튜브영상 재생 중에도 메모 가능.),

네이버 사전의 필기인식 영역에도 펜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학습형 만능리모콘(적외선)을 구입하면 멀티미디어 감상용으로도 활용해볼 계획입니다. 멀리서 리모콘으로 전원을 켜고 끌 수 있을 겁니다.

이외에 기존에 PC로 하던 작업들도 언제든지 NUC에서 진행할 수 있게끔 환경을 구축 중입니다.

 

12. 마 치 며

    ▶ 장 점 ◀

  • 완제품(조립품은 A/S시 부품별로 이상여부 파악해서 A/S 신청해야 함.)
  • 단가를 낮춘듯한 느낌이 없음
  • 작음
  • 저전력, 저발열
  • 하드웨어 디코더에서 H265코덱 지원
  • 다양한 입출력 단자
  • 리눅스 호환성 이슈 없는 부품조합(무선랜&블루투스)
  • 충실한 드라이버&기술문서 지원
  • 무선감도 좋음

    ▶ 단 점 ◀

  • 팬 RPM이 높으면 거슬리는 소음 (신품기준)
  • 스펙대비 비싼 총 구매비용

 
2년 정도 전에 J1900(혹은 J2900) CPU가 자작 NAS용으로 많이 추천되었었는데, 이유는 소비전력 대비 성능면에서 가장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내장 하드웨어 디코더가 H.264 가속까지만 지원해서 뭔가 아쉬웠지요. 그럼에도 TDP는 10W.

반면 N3700은 Burst 클럭이 J1900과 거의 비슷하면서도 H.265 가속을 지원하고 TDP는 6W입니다. 특히 NUC5PPYH 같은 경우는 저전력에 좀더 집중해서 램/저장장치 갯수도 제한하고, DC 모듈도 내장하면서 부피를 줄이는 등 미니PC로서의 포지션을 효율적으로 잘 잡았고, 덕분에 활용 범위가 상당히 넓어졌습니다.

최고의 성능은 아닐지라도 원하는 바를 가장 적절히 이룰 수 있게끔 도와준다면, 그것이 사용자에게는 최고의 장비일 수 있지 않을까요? 인텔 NUC5PPYH는 이런 시각에서 접근했을 때 가치로울 것입니다.
 

현재 여러분께서 가지고 계신 최고의 장비는 무엇입니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칩니다. ^^

CC BY-NC-ND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