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빨의 위엄!! 타무즈 RX550 SSD 256GB

SSD에 캐시가 없으면 쓰기속도가 많이 떨어집니다. 특히 TLC SSD는 캐시빨을 못 받으면 쓰기속도가 하드디스크 수준으로 처참하게 떨어지죠. 3D TLC가 MLC급 수명이라고 선전하지만 속도는 2D TLC의 특성을 따라갑니다.

쓰기속도 문제 해결을 위해 대다수의 SSD는 DRAM이나 SLC 낸드플래시를 캐시로 탑재하는데 단가가 높으니까 쥐똥만큼 넣어줘서 캐시빨이 빨리 끝나는 거고, 사람들이 쓰기속도 빨리 떨어져 불편하다고 아우성을 치니까 기존의 DRam/SLC낸드 캐시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TLC 낸드플래시를 넉넉하게 넣고 (사용자 영역으로 할당하지 않은) 잉여 TLC 셀을 SLC처럼 작동시켜 캐시 역할을 하게끔 만든 게 3D 수직적층 TLC SSD 제품들이었습니다. 다만 SLC모드로 작동하는 TLC 영역은 수명이 많이 짧을 테고, 캐시용량이 “충분하다”고 느낄 수준이 되려면 SSD 용량이 500GB급은 되어야 한다는 것이 기존 3D TLC SSD 실사용자들의 중론이었습니다(SSD 용량에 비례해서 캐시용량도 늘어남.).

타무즈 RX550 SSD 256GB는 기존 필드테스터 분들께서 캐시영역이 50GB쯤 되는 것으로 측정해주신 3D TLC 제품인데요, 이것보다 1만원 비싼 인기 브랜드 제품(동일용량 수준)이 10GB 정도의 SLC캐시를 탑재한 것과 대조되어 첫인상이 좋았습니다.

▶ 다나와 제품 링크 : https://prod.danawa.com/info/?pcode=4899010

▼ SPEC

▲ 출처 : https://tammuz-intl.com/product/product01?tpf=product/view&category_code=10&code=21

 

1. 패키지 & 디자인

▲ 제품이 그려져 있는 검은색 배경의 박스. 심플합니다.

 

▲ 봉인씰이 측면에 붙어있고, 뒤편에 정품 스티커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딱 SSD만 들어있습니다. SSD 하우징 재질은 알루미늄이고, 상판 그림은 종이스티커입니다. 하우징 테두리 연마도 잘 되어있어 날카롭지 않았습니다.

 

▲ SSD 뒷면도 평범합니다.

 

2. 마이그레이션과 장착

버바팀 USB 3.0 외장하드 케이스에 RX550 256GB SSD를 장착했고, 노트북 본체에 연결했습니다. 마이그레이션 프로그램은 Macrium Reflect Free Edition을 썼습니다(비상업적 용도에 한해서 무료입니다.). 원본SSD는 GPT파티션이고, RX550도 똑같이 GPT파티션으로 복제할 겁니다. 참고로 RX550은 마이그레이션 프로그램이 제공되지 않습니다.

마이그레이션 프로그램 다운로드&설치부터 차례대로 적겠습니다.
https://www.macrium.com/reflectfree
위 링크에서 “HOME USE” 버튼을 눌러 ReflectDL.exe 파일을 받고, 실행합니다.

 

▲ 위 스크린 샷을 참고하여 Free 버전을 선택, 다운로드 경로를 정하고, Run Installer directly after downloading 체크박스를 확인한 뒤 Download 버튼을 누릅니다.

 

▲ 설치 프로그램 용량 확인 후 Yes 버튼을 누릅니다.

 

▲ 자동으로 인스톨러가 실행됩니다. Next.

 

▲ Next.

 

▲ I accept~~ 누르고 Next.

 

▲ 신경쓸 게 없습니다. 이번에도 Next.

 

▲ No 누르고 Next.

 

▲ 여기서도 특별히 건들 게 없습니다. 원한다면 설치경로 정도만 바꿔주고 Next.

 

▲ Install 버튼을 눌러줍니다.

 

▲ 진행 중. 기다립니다.

 

▲ 설치 끝. Finish 버튼을 누르고 빠져나온 뒤 Macrium Reflect 프로그램을 실행합니다.

 

▲ 원본 디스크 영역을 한 번 클릭하면 바로 아래에 “Clone this disk…”가 나올겁니다. 눌러주세요.

 

▲ 그럼 Clone 대화창이 뜰텐데, “Select a disk to clone to…”를 누릅니다.

 

▲ TAMMUZ SSD를 클릭하면 아래 스샷(↓)처럼 Destination 란에 탑재될 거예요.

 

▲ 원본 디스크를 보면 파티션 전부가 체크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체크박스를 적당히 빼거나 그냥 놔두고 “Copy selected partitions”를 누릅니다.

 

▲ 그럼 Destination 디스크에 그대로 옮겨져 표시되는데, 파티션 용량 조정이 필요없다면 그냥 Next. | 만약 파티션들의 용량을 조정하고 싶다면 해당 파티션을 클릭하고 검은색 밑줄이 쳐진 것을 확인 후 “Cloned Patrion Properties”를 눌러 대화창에서 적당히 바꿔주고 빠져나옵니다. 그리고 Next.

 

▲ 스케줄을 정하고 그 때 복제할 것인지를 선택하는 란. 바로 복사 진행할 거니까 신경 끄고 Next.

 

▲ 복사작업(마이그레이션) 진행 전에 현황이 브리핑됩니다. 적당히 확인하고 Finish.

 

▲ 이런 대화창이 뜰텐데, 두번째 체크박스(Save backup and schedules as an XML Backup Definition File)를 해제하고 OK 버튼을 누릅니다.

 

▲ 이제 쭉쭉쭉~ 마이그레이션이 진행됩니다.

만약 USB 3.0 외장하드 케이스가 UASP를 지원한다! 그런데 윈도우10에서 해당 외장하드 케이스에 RX550을 연결하여 마이그레이션 시도했을 때 에러+멈추면서 마이그레이션이 안 된다! 그럼 아래 링크를 참고해서 UASP 우회(단순 USB 3.0 연결)한 다음 진행해 보세요. 참고로 윈도우10 메이저버전 판올림시 우회 처리했던 게 풀리니까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https://www.sobi.tips/윈도우10-uasp우회-uas미사용

 

▲ 다 됐다네요. OK버튼을 누르고…

 

▲ I/O 퍼포먼스 브리핑을 슬쩍 봐주고 Close 버튼을 누릅니다. 이후 Macrium Reflect 프로그램을 종료합니다.

 

▲ 이제 기존 저장장치와 바꿔치기하면 됩니다.

 

3. 부팅 및 기초 프로그램 구동속도 살펴보기

일반적인 저사양 PC에서 부팅 및 프로그램 구동속도가 어느정도 나오는지 파악해 보시라고 동영상으로 찍어봤습니다. PC 사양은 펜티엄 N3700, 램 8G, 윈도우10+빠른시작 Off 상태고, 부팅 후 크롬 → 익스플로어 → 엣지브라우저 → 워드 → 엑셀 → 파워포인트 → 한컴한글 → 시스템 종료 순으로 진행됩니다.

윈도우10 1703 기준으로 전원버튼 누른(좌측 하단 LED 두개가 모두 켜짐) 후 바탕화면이 뜨기까지 37초 정도, 종료에 8초정도 걸렸습니다. 이정도면 SATA3 HDD에서 최적화했을 때보다 “체감상” 3배 정도 빠르게 느껴지는 속도입니다. 벤치마크 상으로는 5배 정도 빠르게 나오겠고요. 읽기 속도만 놓고 보면 MLC / 2D TLC / 3D TLC SSD 간에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4. 속도 테스트

벤치마크 결과에 영향을 미칠만한 프로그램들(예 : Intel® Rapid Storage Technology)을 일체 설치하지 않고, 4K 정렬 정도만 된 상태에서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돌려봤습니다. 실사용 환경과 유사하다고 보면 됩니다. 프리징은 최대한 억제 + 속도는 적정 수준에서 보장.

 

▲ 우선 CrystalDiskInfo에 보이는 정보입니다.

낸드플래시 총 기록량이 솔직하게 표기되는 점이 특이사항입니다. 누적 WA (낸드쓰기량÷호스트쓰기량)수치가 3.3 정도로 나오는데요, 계속 쓰니까 2.7 정도로 낮아지긴 했습니다. 아무튼 1GB 기록에 소모되는 실제 낸드플래시의 기록량은 2.7GB 정도라는 것입니다.

 

▲ CrystalDiskMark 5.X 버전. 쓰기 캐시 버퍼가 반영된 듯합니다.
4K 속도가 크루셜 MX300보다 빠른데,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AS SSD 벤치마크. 4K 64개 순간 기록 속도에서 슬슬 본성이 나오는데, 이정도면 TLC 치곤 꽤 빠른 편입니다.

 

▲ 파란 선 : 읽기 | 주황 선 : 쓰기 | 테스트 용량 : 70GB

HD Tune으로 70GB 데이터 연속쓰기를 시도해봤는데, 저는 쓰기 캐시가 38GB 쯤에서 끝나더군요. 이후 50MB/s 수준으로 쓰기속도가 떨어졌습니다. 읽기 속도가 고르지 않은 것은 편차가 작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 쓰기 캐시를 안 쓰도록 설정하면 쓰기속도가 140MB/s 언저리에서 확보되었습니다.

 

5. 실사용 소감

기존의 보급형 SSD들은 실사용시 불편함을 초래할만한 약점이 하나씩은 꼭 있었습니다. 호환성이 떨어지거나, 프리징 현상이 있거나(원인불명), 쓰기속도가 하드디스크 급으로 느리거나, 쓰기속도 하락시점이 빠르거나, 수명이 현저하게 떨어졌었죠.

반면 RX550은 적어도 실사용 기준으로는 이런 문제들이 부각되지 않을만한 제품이라는 판단이 섰습니다. 인텔 마이너 CPU+보드 계열임에도 호환성/프리징 문제를 못 겪었고, 쓰기속도가 38GB까지는 빠르게 유지되고, MLC급 수명이 보장되니까요. 수개월 전에 실리콘모션 SM2258 컨트롤러+3D TLC낸드 조합으로 나왔던 몇몇 제품들도 특성이 비슷한 것을 보면, 간만에 신뢰할만한 보급형 SSD 부품 조합이 브랜드 상관없이 쏟아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보급형 제품들이 이정도 품질로 꾸준히 나와 준다면 5년 정도 주기로 컴퓨터 교체하시는 분들은 부담 없이 보급형 SSD를 선택하시지 않을까요?

다만 메이저 브랜드의 마벨컨트롤러+3D TLC 조합 제품(+TBW 스펙 제시)과의 가격차이가 만 원 정도밖에 안 난다는 점, 누적 WA(낸드쓰기량÷호스트쓰기량)수치가 높은 편임에도 TBW 보증스펙이나 낸드플래시 품질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아 중요한 데이터를 저장하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점은 사용자 입장에서 선택을 주저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마치겠습니다.

CC BY-NC-ND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