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 공유기 커뮤니티를 가끔 모니터링 하는데, WireGuard 속도 빠른 공유기를 원하는 질문들을 봤다. 나는 최근 ARM 미니 PC에서 WireGuard 서버를 직접 구축했기 때문에 CPU 코어 봉인을 풀어서 튜닝을 할 수도 있고 한데, 공유기로 WireGuard 서버 사용하는 분들은 답답할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위 스크린샷은 AI 답변을 긁어온 것인데, 작게나마 힌트가 될 만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 와이어가드는 ChaCha20 알고리즘으로 암호화를 한다고. 보통 우리가 압축파일 풀 때 CPU 멀티코어까지 쫙쫙 빨아가면서 처리하지 않나? 그만큼 암호화/복호화에 동원되는 자원이 많다. 전송은 크게 사양을 탈 게 없음.
그렇다면 ChaCha20 를 가속해주는 칩셋이나 명령어셋이 탑재된 AP를 고르면 되겠지? ARM 아키텍처 CPU에서는 NEON 이라고 적혀 있는지를 보면 된다고 하더라. 다행히 내가 사용하는 RK3588 칩셋 스펙에는 NEON 문구가 있는데, 소비자용 공유기에서 락칩을 쓰는 경우는 못 보셨을 테고.
미디어텍 칩셋들 중에서 필로직(Filogic) 브랜드로 나온 CPU의 스펙을 보다 보면 NEON이 눈에 띄는 모델이 있을 것이다. 그 칩셋을 사용한 공유기를 구입하면 WireGuard 서버 속도를 웬만큼 보장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비싸겠지? 그렇다. 대부분의 보급형 공유기는 소프트웨어로 눈속임을 하는 경우가 많다. 소프트웨어라도 넣어 주는 게 어디인가? ㅎㅎ
보급형 공유기들도 트래픽은 제법 잘 버티니, 부가기능 담당하는 ARM 싱글보드나 X86 미니PC를 추가 구입하여 WireGuard 서버 기능을 분리하는 것도 좋은 방향성이라 생각한다. X86 계열도 AES-NI 가속 명령어셋이 탑재되어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