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3020의 부트로더가 살아있을 때의 복구 케이스는 국내 블로그에 정리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aimevoli/220333350674
부트로더가 살아있으면 본체의 푸른 LED까지는 들어오는데, 부트로더가 시리얼 통신을 지원한다면 위의 포스팅처럼 USB to 시리얼 변환장치(ex : CH340G)를 공유기에 납땜연결하여 복구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부트로더가 손상되어(푸른 LED조차 안들어옴) 시리얼 연결조차 불가능한 경우, 추가 장비(롬라이터)를 활용해서 복구하는 것이 가능하여 사례를 남겨둡니다.
(손상된 기기를 선뜻 착불택배로 보내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수리비용(장비마련)을 생각한다면… 망가진 WT3020 버리고 새걸로 하나 더 사는 게 경제적입니다. -_-;
★ 준비물
1. 인두기 : USB 어댑터를 받아먹는 간단한 형태로 구입해 봤습니다. 2A출력 지원하는 보조배터리 연결하면 실외작업도 가능하기 때문에… 두고두고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실사용자 분들께서 무연납(일반유연납보다 녹는점 높음)도 녹인다고 하셔서 반신반의 했는데, 진짜네요.ㄷㄷㄷ
2. 솔더윅(있으면 좋고, 없어도 뭐…), 일자드라이버, 작고 예리한 나이프(미니 멀티툴이나 수술용 매스같은…)
3. 롬라이터 : SPI 25 규격의 롬을 지원한다면 싼 것도 무방(ex : 알리에서 CH341A 정도로 검색해 보세요. 저는 가격이 좀 높더라도 펌웨어 업데이트로 지원칩셋을 늘려주는 모델로 구입했습니다. CH341A는 아니고…)
4. 롬 집게 : SOP8 핀 규격(이건 괜히 비싼 듯…)
5. 부트로더~Kernel까지 모든 부분이 하나의 파일로 묶인 펌웨어파일
★ 과정
1. WT3020 케이스를 분해합니다.(일자드라이버 이용)
초록색 표시한 부분이 서로 걸쇠처럼 맞물려 있을겁니다. 똑같이 생긴 부분은 모두 똑같이 결합되어 있다고 보면 됩니다. USB포트 쪽부터 공략해서 상/하판 플라스틱을 벌리듯이 당긴 다음 위로 제끼면 고정이 풀릴 겁니다. 테두리 둘러가면서 반복하면 분리됩니다.
2. Rom Bios 칩셋의 다리를 지져서 떼어냅니다.(인두기, 나이프 이용)
떼어낼 Rom Bios 칩셋입니다. WT3020에는 cFeon 사의 EN25Q64 64Mbit 칩셋이 쓰였습니다. 사진 상의 다리는 제가 떼었다 (수리 후) 붙여놔서 지저분한 겁니다.
솔더윅 같은 납 흡입장비 있으면 좋고, 없으면 다리를 충분히 달군 뒤 나이프로 기판과 다리 사이를 조심스럽게 가르듯이 한쪽다리 4개를 떼어내고, 반대쪽 다리 4개는 한번에 달궈서 떱굽니다.
납을 충분히 안 녹인 상태에서 힘주면 기판패턴이 다리를 타고 떨어져 올라오니까, 최대한 조심합니다.
3. 떼어낸 롬을 SOP 8핀 집게로 롬라이터와 연결 후, 펌웨어 파일을 씌워줍니다(삭제-쓰기-원본과 비교).
(2번 과정 생략하고 기판의 롬을 집게로 바로 쥐어서 시도하니까 안되더군요. 몹쓸 기판… ㅠㅠ)
4. 롬 다리에 납을 아주 조금씩만 먹이고 굳힌 뒤(접착제 역할), 다리를 기판에 지지듯이 붙입니다.
(저렴한 장비로는 이게 최선일 듯 하네요. 퐁듀 장비도 없고, 플럭스도 없고…)
5. 완성. 전원을 연결해서 작동을 확인하고, 뚜껑을 덮어 줍니다.
단자 부분에 개봉의 흔적이 남았지만, 나머지 부분은 깨끗합니다.
머리털 나고 납땜 2번째 만에 성공한 거라,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두고두고 쓸 장비 마련 겸,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벽돌된 WT3020 착불로 던져주시면 수리해서 나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