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싱턴 무선 트랙볼 마우스 사용기(K72352US)

마우스를 움직일만한 공간이 충분치 않아서 큰 맘 먹고 트랙볼 마우스를 장만했습니다. 움직임이 적어져 손이 편해질 것이라는 생각도 뽐뿌를 거들었고요.

인터넷 검색을 해 본 결과, 가장 마음에 드는 모델은…

 

이거였습니다만, 단종이라 신품을 구할 수 없고 중고가격도 무척 높았습니다. 할 수 없이 판매 중인 제품 중에서 비교를 해 봤습니다.(위 제품이 다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ㅜㅜ)

트랙볼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회사는 현재 켄싱턴과 로지텍 뿐. 가격 적당해 보이는 로지텍부터 먼저 둘러봤습니다.

 

모든 모델이 2% 부족해 보입니다. 특히 가장 최근에 출시된 M570은 엄지손가락의 행동반경을 생각해 봤을 때 가로움직임은 편하겠지만 세로움직임은 불편할 것 같습니다. 눈물을 머금고 켄싱턴 제품을 검색하러 갑니다(비싼데ㅜㅜ).

 

트랙볼은 볼이 큰 게 최고라지만, 마우스의 전체적인 크기까지 따져보면 켄싱턴사의 엔트리모델은 너무 커보였습니다. 편안함까지 고려했을 때 가장 좋아보이는 모델은 의외로 K64327F였지만, 휠의 부재와 싼티나는 은색은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나마 절충적으로 보이는 모델은 K72352US. 휠도 있고, 손목패드 없이 써도 웬만큼 편할 것처럼 생겼습니다. 그런데 ‘Mobile’이라는 단어 때문에 너무 작으면 어쩌나 싶어서 망설여졌습니다(마소 모바일마우스한테 된통 당한 적이 있어서;;; 불편한 정도로 작더군요.).

하.지.만. 아래 리뷰 동영상을 보고 나니 사이즈가 생각보다 커서 냅다 질렀습니다.

 

(볼이 작아도 괜찮아. 볼이 작아도 괜찮아… 궁시렁 궁시렁…)

 

 

그리하여 주문한 지 8일만에 물건을 손에 쥐었습니다. 해외에서 들여오느라 시일이 좀 걸렸고요. 가격은 1개 들여오면 6만원 초반대가 되겠고, 관부가세 안내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많이 주문하면 각종 할인 포함해서 개당 4만원 후반대 찍을 것 같습니다.

 

세부적으로 어떤 버튼들이 있는지는 제품 브로셔가 설명이 잘 되어있는 것 같아서 홈페이지에서 퍼왔습니다. 좌우대칭형 디자인터치식 휠이 달려있고, 나노리시버 수납부도 본체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트랙볼을 제거해 보면 쏠림방지용 베어링이 박혀있습니다. 과자 먹고 마우스질하면 베어링 청소 자주 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2~3일간 적응해 보니 제법 잘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디자인은 싼티 안나고요, 리시버 작고, 왼손으로도 조작 가능하고… 인체공학적인 부분은 크게 기대를 안했었는데 나름 쥐기 편합니다(그래도 작정하고 오른손잡이용 디자인으로 나온 물건들보다는 불편합니다.). 전용 버튼맵핑프로그램 설치 안해도 잘 돌아가고, 볼 작아도 제어판에서 설정만 똑바로 해주면 불편하지 않습니다. 일반 마우스랑 비슷한 크기라 거부감도 안듭니다.

물론 단점이 없을 리는 없겠지요? 버튼 소리가 좀 있는 편이고, 터치휠이라 손땀 많이나면 휠쓰기 힘들고, 전원스위치가 명확하게 또각하는 느낌이 안난다는 게 좀 걸립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공간절약+손목피로감소+고급스러움을 한꺼번에 추구한다는 가정 하에 가격대비 효율이 좋은 선택을 한 것 같습니다. A/S도 5년이라 부담도 크게 없고요(고장나면 미국으로 보내야하는데, 사용기들을 보면 슬림블레이드도 메일상담 후 고장난물건 안보내도 된다고 허락받았다고 하니… 미국 → 국내배송비 13000원 정도만 부담하면 AS가 가능한 셈이거든요.).

가격을 떠나서 손목피로를 제거하는 데 Vertical마우스는 투자가치가 없을 것 같고, 트랙패드나 멀티터치지원하는 와콤타블렛은 투자가치가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트랙볼마우스 아니면 와콤타블렛을 트랙패드로 이용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으네요.

CC BY-NC-ND 4.0